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자신과 관련한 펀드 투자금 특혜 환매 의혹 반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이 들고 있는 것은 금감원에 요청한 사과문이다. 연합뉴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근거없는 허위사실로 제가 특혜받았다고 발표한 것에 관해 금융감독원은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복현 금감원장도 저의 항의에 수긍하고 최소한 5 차례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다 녹음해 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가 투자한 펀드는 과거 라임사태에서 문제가 되었던 환매 중단 대상 펀드와 무관하다”며 “그럼에도 금감원은 저에게 단 한 차례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2억원을 특혜성 환매했다’고 단정적으로 발표했다. 모두 허위사실이고 어불성설이다”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전날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자산운용 3사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보도자료 본문 첫 페이지에 라임 펀드의 “특혜성 환매” 의혹을 담고 “다선 국회의원(2억원)”을 수혜자로 명시했다. 2019년 4개 라임 펀드에서 환매 대응 자금이 부족하자,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운용사 고유 자금 4억5천만원으로 이 다선 의원을 포함해 일부 투자자에게 환매를 해줬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자료 발표 뒤 매체들이 다선 의원을 김상희 의원이라고 적시하자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저는 투자운용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제안에 따라 투자했고, 2019년 8월말께 미래에셋이 환매를 권유했다. 당시 미래에셋을 통해 라임마티니4호 펀드 등에 투자한 투자자는 저를 포함해 총 16명이었고, 이들 모두 미래에셋의 권유를 받아들여 동시에 환매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돌려받은 금액도 2억원이 아닌 1억6400만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오전 자신의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을 만나 항의했고, 이 금감원장도 여러차례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금감원장에게 ‘제가 특혜환매를 했냐’고 물으니 대답을 못 했다. 1시간 동안 금감원장을 추궁했다”며 “이 금감원장이 저에게 ‘여러모로 죄송하다’는 말을 제 기억으로 5번을 했다. 이 금감원장의 이야기를 다 녹음해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금감원이 사실관계를 정정하는 취지의 입장문을 발표하기로 했다고도 말했다. 이 원장과 조율한 문구에는 ‘김상희 의원이 특혜성 환매 과정에 개입한 증거는 발표된 바 없고 의도적으로 관여한 바도 없음을 확인하고, 김 의원을 특정하여 언론에 보도된 것에 유감 표명'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약속한 이날 오후 3시까지 별다른 입장표명이 없자 기자회견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은 백혜련 정무위원장 및 김상희 의원의 요청으로 금일 오전 김상희 의원실에 방문해 어제 브리핑과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에 대한 입장을 청취했고,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사실은 없으며, 구체적인 금감원의 입장을 금일 중 다시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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