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달 국회 본관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을 찾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을 위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다음달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하기로 했다.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가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되는 셈이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3차 공관위 회의를 열고 김 전 구청장을 당 강서구청장 후보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18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앞서 국민의힘은 강서구 거주 당원조사와 강서구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후보자를 선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5∼16일 여론조사기관 유니온리서치와 엠브레인퍼블릭이 실시한 조사 결과, 김 전 구청장이 경쟁자인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과 김용성 전 서울시 의원을 제치고 1위를 했다고 밝혔다.
검찰공무원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은 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관 재직 당시 알게 된 공무상 비밀을 누설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확정판결을 받고 구청장직을 잃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유죄 확정판결 3개월 만인 8·15 광복절 특사로 김 전 구청장을 사면하면서 보궐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김 전 구청장은 후보 선출 뒤 “사회적 약자가 많은 강서구에서 개발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 강서구가 25개 서울 자치구 중 삶의 질이 가장 뛰어는 도시라는 점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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