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용한 날도 정인훈씨와 선거사무실 앞서 만나”…정씨 영장
대통합민주신당(통합신당)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등록에 노무현 대통령 명의가 도용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5일 피시방에서 등록 작업을 했던 대학생 3명이 서울 여의도의 정동영 후보 쪽 선거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 후보 캠프 관련자인 최아무개씨의 부탁으로 종로구의원 정인훈(45·여)씨가 대학생 3명을 최씨한테 소개했고, 대학생들은 선거 관련 사무실에서 엑셀 작업을 도와주는 등 두세 차례 일을 했다”며 “피시방에서 명의를 도용한 지난 8월23일에도 선거 사무실 앞에서 정씨와 대학생들이 만났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노 대통령 등의 명의 도용을 주도한 혐의(사전자기록위작 등)로, ‘여성선거대책위 서울 사무총장’ 직함으로 정 후보 캠프에서 활동해온 정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은 지난 8월 중순께 서울 종로지구당 당원협의회 김아무개씨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 많이 등록시켜달라”며 정씨한테 800여명의 명단을 넘긴 사실을 확인하고, 김씨의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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