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손학규, 이해찬 대통합 민주신당 세 경선후보가 9일 밤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라디오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녹화장으로 들어서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때 이해찬 후보 뒤쪽에 있는 텔리비전 화면에 “범여권 단일화 서두를 일 아니다”라고 말하는 문국현 예비후보의 모습이 방영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손학규 ‘역전 불씨’ 살리며 추격 박차
선두 정동영 ‘도덕성 흠집’ 극복 관심
70% 참여한 모바일 투표 변수로 부각
선두 정동영 ‘도덕성 흠집’ 극복 관심
70% 참여한 모바일 투표 변수로 부각
1차 모바일 투표 이후 판세 어떻게
손학규 후보의 대역전극이냐, 정동영 후보의 굳히기냐.
9일 경선 정상화와 함께 처음 실시한 대통합 민주신당(통합신당) 모바일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비록 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투표였지만, 지역경선 결과와 지지율, 범여권 후보 적합도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후보를 손 후보가 처음으로 추월한 것이다. 후보간 진흙탕 싸움으로 국민의 외면과 지탄을 받던 통합신당의 경선도 숨통이 트였다.
■ ‘역전의 불씨’ 될까?=손학규 후보는 이날 1차 모바일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7649표(36.5%)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실시된 8군데 지역경선에서 한번도 1위를 하지 못해 벼랑 끝까지 몰렸던 손 후보 처지에서는 ‘역전의 불씨’를 되살린 셈이 됐다. 경선 잠정중단 이후 모바일 투표에 승부수를 띄운 전략이 나름의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손 후보 대변인인 우상호 의원은 “이제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발판이 생겼다”고 의외의 결과를 반겼다.
모바일 선거인단이 10일까지 2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1차 투표율 70.6%와 손·정 후보의 득표율(36.5%, 33.5%)을 각각 대입해 계산하면, 손 후보가 정 후보를 4500여표 정도 앞선다. 이미 치른 8군데 지역경선에서 정 후보가 손 후보를 1만2천여표로 앞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손 후보의 역전을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투표는 단순 산수로 예측할 수 없다. ‘손학규 대세론’이 무너진 제주 경선에서 정 후보는 불과 200여표 차로 손 후보를 눌렀지만, 이후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부동의 1위로 올라섰다. 모바일 투표 결과 이런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
더욱이 8군데 지역경선을 마친 지난달 30일 이후 정 후보는 조직·동원 선거 논란의 한가운데 있으면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우상호 의원은 “1차 투표 결과는 다시 2차 모바일 투표와 남은 8군데 지역경선, 여론조사 등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그런 점에서 역전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후보는 모바일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함으로써 경선 승리에서 한발짝 더 멀어졌다. 그러나 30%의 득표율로 1위 손학규, 2위 정동영 후보에 근접함으로써 마지막 기대를 갖고 14일 투표까지 갈 수 있는 동력은 얻었다. 당내에선 이 후보와 정 후보 간의 치열한 공방 와중에서 손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국민경선 살아나나?=통합신당의 경선은 국민경선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 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이 아니라 완전조직경선”이라는 비아냥이 뒤따랐다. 당연히 흥행에서도 실패했고, 당의 지지도도 바닥을 모른 채 추락하고 있었다. 앞서 치러진 지역경선 평균 투표율 19.2%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1차 모바일 투표의 참여율이 70.6%를 기록했다. 관심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모바일 선거인단 접수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통합신당은 10일까지 20만명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차 모바일 투표에서 손 후보가 정 후보를 눌러 이김으로써 경선의 흥미가 더해지게 됐다. 남은 두 차례의 모바일 투표 중 2차 투표는 투표 당일에 결과를 공개하게 돼 있어 경선의 긴장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강희철 김태규 기자 hckang@hani.co.kr
그런데 1차 모바일 투표의 참여율이 70.6%를 기록했다. 관심이 서서히 살아나면서 모바일 선거인단 접수자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통합신당은 10일까지 20만명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1차 모바일 투표에서 손 후보가 정 후보를 눌러 이김으로써 경선의 흥미가 더해지게 됐다. 남은 두 차례의 모바일 투표 중 2차 투표는 투표 당일에 결과를 공개하게 돼 있어 경선의 긴장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강희철 김태규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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