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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자이툰 파병 연장’ 이명박·정동영은 고민중

등록 2007-10-21 19:46수정 2007-10-21 23:38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의견
자이툰부대 파병 연장에 대한 대선 후보들의 의견
여론·당론 눈치보며 “일단 의견 보류”
권영길·문국현 “반대”-이인제 “찬성”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의 파병 연장 문제가 대선 정국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선 후보들은 정부가 올해 말까지 철군하겠다는 애초 약속을 어기고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 1년 더 파병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데 대해 원칙적으로 비판하면서도, 파병 연장에 동의할 지에선 각기 다른 태도를 보였다.

원내 1, 2당인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정동영, 이명박 대통령후보 쪽은 직접적인 의견 표명을 꺼렸다.

이명박 후보 쪽의 나경원 대변인은 “국회에 파병 연장 동의안이 제출되면 그 때 가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태희 후보 비서실장도 “동의안이 제출되기 전까지는 달리 말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야당 후보로서, 굳이 선명한 태도를 보여 부담을 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곧바로 찬성하고 나설 경우 미국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하는 것으로 비치거나, 큰 실익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파병에 동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반대할 경우 지금껏 파병에 찬성해 온 당의 의견과 배치되고 미국과도 괜한 마찰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 쪽은 매우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정 후보의 최재천 대변인은 “대단히 민감한 문제다. 솔직히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정 후보 쪽에는 찬반 기류가 엇갈려 있다. 찬성론에는 한-미 동맹을 고려해야 한다는 ‘현실론’과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하는 일을 대놓고 반대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선 국면에서 파병 연장에 대한 지지층의 반대 여론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게 고민이다. 파병 연장에 찬성할 경우 정부의 약속 위반을 결과적으로 용인하는 꼴이 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이명박 후보와의 대립각을 세워나가야 하는 정 후보로서는 진보 진영으로부터 “이 후보랑 뭐가 다르냐”는 비판에 부닥칠 여지도 적지 않다.


정 후보 쪽은 일단 당론이 어느 방향으로 정해질지 지켜보겠다고 밝혔지만, 당론 결정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된다. 김효석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파병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원내 지도부의 태도는 연장 반대론에 기울어 있지만, 정부가 내년 말 완전 철군을 못박아 연장 동의를 요청하면 동의해줘야 한다는 ‘현실론’도 만만치 않다.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와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는 파병 연장에 분명한 반대 뜻을 나타냈다. 문 후보의 장유식 대변인은 “정부가 제기하는 연장 사유는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의 박용진 대변인은 “이명박, 정동영 후보가 파병 연장에 찬성한다면 그것은 노무현 정부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세력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인제 후보는 “국익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적극적인 찬성 뜻을 밝혔다.

이지은 성연철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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