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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국현, 정동영에 ‘단일화’ 공개토론 제안

등록 2007-11-20 20:30수정 2007-11-21 03:58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20일 낮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A href="mailto:khan@hani.co.kr">khan@hani.co.kr</A>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20일 낮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후보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정후보 참여정부 실정 사과 사퇴” 압박 병행
정동영쪽 “토론 긍정적”…신당의원들 “연정 합의를”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20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사퇴와, 조건 없는 공개 토론을 동시에 제안했다.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협상이 사실상 결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그동안 단일화 논의 자체를 배제해오던 문 후보가 ‘조건부 토론’을 제안한 것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정 후보 쪽은 토론회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혀, 두 후보간 토론회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동영 후보는 참여정부 실정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며 “문국현식 진짜 경제와 이명박식 토건경제가 겨뤄보도록 난 물러나겠다고 하라는 것”이라고 정 후보를 압박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곧이어 “정 후보가 제 요청에 동의하기 힘들다면 공개 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 저는 언제든지, 조건 없이 공개토론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저쪽(정 후보)에서 날짜를 정해주면 언제든 토론할 수 있다”면서, 토론회를 하게 되면 △참여정부와 신당의 공과 △정 후보의 사퇴 요청에 대한 문제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주제로 하자고 제안했다.

문 후보의 이날 제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일화 촉구(14일), 정 후보의 단일화 제안(18일), 사회원로의 단일화 촉구 성명(19일) 등 정치권 안팎의 압박과, 지지율 정체에 따른 캠프 내부와 일부 지지자들의 동요 등을 종합 고려한 나름의 ‘전략적 강수’로 보인다.

문 후보는 회견 도중 “(단일화만을 위한) 토론은 할 필요가 없다”, “여러분 같으면 실패한 기업, 부도난 기업에 계속 투자하겠냐”, “실정한 사람이 구호만 바꾼다고 바꿔지냐”는 등 다소 거친 발언을 내놓았으나, 전체적인 기조는 정 후보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장유식 대변인은 “정 후보의 용퇴를 전제로 대화를 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형태로든, 모든 것을 의제로 놓고 대화를 하자는 제안”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쪽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정 후보 선대위의 김현미 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일부 지나친 표현이 있었지만, 회견의 핵심은 단일화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제안으로 보고,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구체적으로 (의제 등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신당의 우원식 이인영 원혜영 이계안 의원 등 국회의원 38명과 중앙위원 75명은 이날 정동영·문국현 두 후보의 단일화 방안을 제안하는 성명을 내어 “토론회를 통한 ‘연합정부’ 합의와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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