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지지도 여론조사서 잇단 ‘한나라 압승’ 예상
호남 빼고는 ‘0석’ 괴담도...돌파구 안보여
호남 빼고는 ‘0석’ 괴담도...돌파구 안보여
호남 빼고는 ‘0’.
4·9총선을 예측하기 위한 일부 여론조사의 ‘끔찍한’ 결과가 최근 공개되면서 대통합민주신당 내부에서는 총선 완패의 위기감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대선 패배의 여파로 ‘총선에서도 패배할지 모른다’고 막연한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구체적인 데이터가 제시되자 위기감이 피부로 느껴지는 탓이다. 통합신당은 각종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가 10% 미만이고, 현역 의원들도 당선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문화방송>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한국갤럽에 맡긴 여론조사 결과, 총선에서 당선되기를 희망하는 정당은 한나라당이 53.9%, 통합신당이 9.4%, 자유신당이 5.4% 순이었다. 또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기를 원한다는 응답이 52.0%로, 견제 야당을 선호한다는 응답(36.6%)보다 많았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는 이날 관심 지역구 10곳을 조사해 보니, 호남을 제외한 9곳에서 한나라당이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통합신당은 현역 의원 지역구인 마포을(정청래)과 성동을(임종석)은 물론, 유시민 의원이 노리는 대구 수성을, 정동영 전 의장의 측근인 민병두, 박영선 의원(비례대표)이 각각 출마를 검토 중인 동대문을과 서대문을, 유승희 의원(비례대표)이 나설 예정인 종로에서 모두 뚜렷한 표차의 패배가 예견됐다.
13일 발행된 <중앙선데이> 조사에서도 통합신당의 중진인 임채정(노원병) 김근태(도봉갑) 신기남(강서갑) 김덕규(중랑을) 의원의 지역구민 절반 이상이 인물 교체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합신당 내부에서는 수도권을 통틀어서 5석 미만, 전체 의석수는 비례대표까지 포함해도 50~60석에 불과할 것이라는 ‘괴담’까지 나돌고 있다. 새로 사무총장에 임명된 신계륜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총선 전망이) 아주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이런 결과가 대체로 지금의 여론지형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디어코리아’의 김형석 대표는 “주요 정당의 후보들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서 예측이 이른 감이 있지만, 관심 선거구 조사에서 호남을 제외하고 통합신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구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통합신당의 미래가 더욱 암담해 보이는 까닭은 외부 조건에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의 임상렬 대표는 “4월 총선의 주요 변수는 자유신당의 바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의 한나라당내 공천 갈등 정도로, 통합신당 입장에선 모두 외생 변수만 있는 셈”이라며 “통합신당이 해산에 준하는 쇄신을 하지 않는 한 스스로 상황을 돌파할 여력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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