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5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16일까지 위원선정 등 마무리
비례대표추천위장 영입은 ‘신중’
비례대표추천위장 영입은 ‘신중’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속전속결의 태세다. 지난 12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그는 14일 ‘제2창당’ 비전 발표에 이어, 15일에는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비대위 핵심 사업과 체계 등 자신이 마련한 비대위 구성안을 제출해 확정했다. 16일에는 비대위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상 전권’을 쥐고 있어 결정의 속도도 그만큼 빠른 것 같다.
심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민주노동당 중앙에는 (아직) 저밖에 없다”며 “비대위를 16일까지 구성해 당의 평가와 혁신, 총선 준비, 이명박 대항사업 등 3대 핵심사업에 대해 소개 드리고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비대위원을 전·현직 시도당 위원장 10명 이내로 구성하기로 했다. 총선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달려 있다. 당내 자주파(NL)는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상정 식’으로 당을 운영하겠다는 강한 의지인 셈이다. 다만 평등파(PD) 내 신당파를 설득해 비대위에 참여시킬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한다. 심 위원장은 14일 저녁 노회찬 의원을 만나 비대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의원 쪽은 “심상정 비대위에 힘을 실어주겠다. 하지만 비대위 참여는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장 큰 숙제인 비례대표추천위원장 영입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5~6명 가량의 추천위원도 대부분 당 바깥 인사로 채울 계획이다. 그는 핵심 참모들한테도 추천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는 등 신중한 태도로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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