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목포의 대결?

박지원 실장

박지원 “통합신당 입당 목포 출마”
무소속 한화갑과 ‘동교동계 대결’ 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박지원 비서실장이 22일 대통합민주신당에 입당해 전남 목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적이 무소속 상태인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이곳 출마를 준비중이어서, 동교동계 핵심인 두 사람의 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지원 실장은 이날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통합신당이 체제를 정비했고 영입위원회도 꾸린다고 하니 입당절차를 밟을 생각”이라며 “목포 지역구 출마를 위해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박 실장은 전남 진도가 고향이지만 목포에서 고교를 졸업해 지역연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상호 통합신당 대변인은 “박지원 실장은 지난해 말 특별복권 조처로 정치활동의 족쇄가 풀렸고, 당원 자격에 결격사유가 없다”며 입당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실장이 18대 총선을 통해 정치무대에 공식 복귀하면 김 전 대통령과 통합신당과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실장과 함께 사면·복권된 한화갑 전 대표는 앞서 목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우리(동교동)에게도 질서가 있고 선배가 있다”며 박지원 실장의 목포 출마에 언짢은 기색을 나타낸 바 있다. 한화갑 전 대표는 목포고, 박지원 실장은 목포 문태고 출신이다.

임석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