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조승수 전 의원(왼쪽)과 김형탁 전 대변인이 1일 오전 국회 기자실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신당파 김형탁도 탈당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1일 당내 자주파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는 일심회 사건 관련자 제명 조처와 관련해 “어떤 수정도 있을 수 없다”며 3일 임시 당대회에서의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심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혁신안에 대해 대의원들이 (원안대로) 받아줄지 말지에 대한 판단을 주문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혁신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당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다. 누구도 당의 파국을 원하는 사람은 없으므로, 당이 희망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당파인 조승수 전 의원과 김형탁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안이 통과돼도 함께 하기 힘들다”며 탈당했다. 조 전 의원은 “비대위 혁신안은 우리가 제시한 안과는 거리가 있다. 더구나 혁신안조차 (자주파에 의해) 비판당하는 지경이라면 당대회 결과를 기다려 볼 이유가 없다”며 “당을 떠나 새로운 진보정당을 재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 외의 신당파 다수는 3일 당대회 결과를 지켜본 뒤 후속 탈당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파로서 당대회의 ‘열쇠’를 쥐고 있는 자주파 쪽은 종북주의 문제를 제기한 신당파(강경 평등파)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비례대표 후보 전략공천 방침에 대해서도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혁신안 표결과 관련한 통일된 방침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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