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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국현 ‘나홀로 총선’

등록 2008-02-15 20:27

문국현 ‘나홀로 총선’
문국현 ‘나홀로 총선’
창조한국당 당직자들 “정치실험 실패” 연쇄 탈당
독선적 일처리에 통합논의 막혀 불만 쌓여
문대표 “떠난 사람들은 통합론자…홀가분”

‘문국현의 정치실험’은 한 편의 단막극으로 끝날 것인가?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이 이끄는 창조한국당에서 대선을 함께 치른 주역들이 최근 무리지어 당을 떠나가고 있다. 선대본부장을 지낸 정범구 전 의원과 이정자 공동대표 등 고위 간부 4명은 지난 14일 “우리들의 정치실험은 실패했다”며 탈당했다. 13일에는 곽광혜 전 대변인, 정상영 공보실장 등 전직 선대위 간부 26명이 ”지금 문 대표와 당으로는 ‘사람중심’의 가치를 실현할 희망이 없다”며 당적을 정리했다.

지난 1월 중순 김갑수 대변인 등 10여명의 핵심 당직자들이 떠난 데 이어 연쇄탈당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당의 유일한 ‘원내’인 김영춘 의원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 당사에 발을 끊은 지 오래다.

떠나는 이들은 예외 없이 창조한국당의 ‘문국현 사당화’를 비판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은 “끝내 1인 정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당의 진로와 정치적 현안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토론 자체가 봉쇄되거나 무산될 수밖에 없는 당내 현실에 절망했다”고 말했다. 당을 떠나간 전직 선대위 간부들의 지적도 다르지 않다.

탈당과 분열을 부른 직접적인 발단은 총선전략, 특히 통합민주당(가칭)과의 통합 문제였다고 한다. 정 전 의원 등은 문 대표에게 통합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해보자고 여러 차례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전직 당 간부는 “문 대표는 통합의 ‘통’자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해당 행위로 몰아세웠다”며 “문 대표에게는 ‘여의도 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독선적인 일처리 방식도 논란이다. 대선자금 60여억원의 당 차입금 처리, 대선자금 집행과 관련한 비공개 실사와 그에 따른 후유증 수습 과정에서 문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또다른 전직 간부는 “최고경영자를 오래 해서 그런지 자기의 판단이 옳다는 확신은 매우 강한 반면, 남의 얘기는 잘 듣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떠난 사람들을 ‘통합론자’로 분류하며 오히려 홀가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3만5천 당원, (대선때 나를 찍어준) 138만 지지자들은 그분들의 의견과 다르다”면서 “총선에서 잘 나가려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일관되게 가야지 다른 당과 통합이나 하려는 사람들과 지지부진하게 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당이 운영의 민주성, 당원의 참여도 등에서 가장 민주적이다. 제가 총선본부장을 맡고, 당에 훌륭한 분들을 특별고문으로 많이 모시는 등 체제 정비를 마쳤다”며 당 운영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당 안에선 “비례대표에 올려달라는 사람은 줄을 섰는데, 정작 중요한 지역구에는 누가 나간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총선 전망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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