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직무대행(맨 위)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혁신, 재창당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이영순 대변인, 최순영 집행위원장, 천 대표대행.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천영세 대행 “재창당 프로그램 마련하겠다”
탈당 비난…“탈당선언하고 당직유지 부도덕”
탈당 비난…“탈당선언하고 당직유지 부도덕”
민주노동당은 ‘정통성’을 앞세워 위기 돌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과 최순영·이영순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을 ‘혁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뒤 당명 개정을 포함한 재창당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진보정당이자, 진보정당의 현재이고 미래”라며 “혁신-재창당을 통해 정통성을 가진 21세기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또 4월 총선 전략과 관련해, 비례대표 후보 1~6번을 당내외 인사로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일심회’ 사건 관련자 처리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임시 당대회에서 처리가 된 부분이고, 중앙위 안건으로 논의하기보다는 당기율위원회에서 당헌·당규 위반으로 밝혀지면 엄중한 처벌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19일 중앙위를 열고 직접 비대위 대표를 맡아 당을 추스려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민주노동당이 얼마나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분당 과정에서 ‘종북(從北)주의’란 낙인이 찍혀버린 점도 큰 부담이다. 천 대표는 “분열과 분당으로 이명박의 대운하에 맞설 수 있는가. 심상정 동지의 탈당 의사 표명은 유감”이라며 “탈당 선언을 하고도 당직을 유지한 채 당을 와해시키려는 부도덕한 행위는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영순 대변인은 “분당하는 움직임만이 혁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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