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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한 총리 인준안 격론끝에 “장관후보 청문회 결과 보고…”

등록 2008-02-26 23:36수정 2008-02-27 08:33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서있는 이)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석으로 찾아가 한승수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ongsoo@hani.co.kr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서있는 이)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석으로 찾아가 한승수 총리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ongsoo@hani.co.kr
민주, 부결땐 ‘역풍’ 우려…가결하자니 ‘의혹’ 걸려
두차례 의원총회 거쳐 29일로 표결 연기키로 결론
통합민주당이 26일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 표결의 찬반 여부를 놓고 하루 종일 진통을 치른 끝에 결국 ‘이틀 연기’라는 결론 아닌 결론을 냈다.

민주당은 애초 오후 1시에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이나 자유투표 중 한 가지 입장을 정한 뒤 오후 2시 본회의 표결에 참여한다는 일정을 잡아놓았다. 그러나 오후에 소집된 의총에서 강경한 반대론이 제기돼 결론을 내지 못했고, 오후 8시에 다시 의총을 여는 상황이 벌어졌다.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의총에서는 “(야당으로서) 우리의 역할을 분명히하자”는 데는 공감대가 이뤄졌으나, 방법론에서 논의가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회 과정과 언론 보도로 드러난 한 후보자의 공직자윤리법 위반, 분양권 미등기 전매 의혹 등이 집중 거론되면서 반대투표(강경론)와 자유투표(유화론)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결국 한 후보자에 관한 여러 의문점이 풀리지 않고 있고, 특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여러가지 새로운 의혹이 날마다 불거지는 마당에 그런 장관들을 임명 제청한 총리부터 인준해주는 것은 논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맞지 않다며 표결 자체를 늦추자는 의견이 우세해지면서, 투표 연기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총회의 연기 결정은 당 지도부의 방침과는 다소 다른 것이다. 당 지도부는 애초 강제 당론, 권고 당론, 자유투표 등 세 가지 선택지 가운데 가장 약한 자유투표 쪽에 무게를 실었다.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는 “공직자가 등기 전 부동산매매 차익을 내고도 재산등록에서 누락하고 부끄럼을 갖지 않는다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면서도 “(찬반은) 의원 한분 한분이 자존심을 갖고 현명하게 판단할 일”이라고 말해, 자유투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손 대표는 ‘우리가 당론으로 찬성표나 반대표를 던지는 것은 모두 부담스러우니, 최종 선택은 김효석 원내대표가 알아서 하라’는 취지로 선택 폭을 열어준 것”이라며 “자유투표로 통과시키라는 얘기”라고 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유화적인 자세로 나간 것은 25일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하고 재임명을 요청하기로 당론을 정한 마당에 한승수 총리 후보자마저 부결시킬 경우, 혹시 불지도 모를 ‘역풍’을 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물밑에서 한나라당쪽과 지난 대선 관련 피고소·고발자들에 대한 소 취하 여부가 논의되고 있는 것도 고려사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가 거듭되면서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파행으로 이어졌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40여개 법안의 처리를 놓고 밀고 당기다 오후 5시 본회의를 열어 법안 처리절차를 먼저 밟았고, 결국 민주당이 오후 8시 의총에서 연기 결정을 하면서 한 총리 후보자 인준투표는 무산됐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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