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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깨끗한 공천’…여야 경쟁하듯 충격카드

등록 2008-03-07 19:07

4.9총선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현역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앞서 공천에 탈락한 배일도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상수 원내대표(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4.9총선 한나라당 공천심사에서 현역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7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 앞서 공천에 탈락한 배일도 의원(오른쪽 두번째)이 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상수 원내대표(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재승발 ‘공천혁명’에 한나라도 현역5명 물갈이 강수
다시 민주당 압박효과…1차 공천 심사결과 발표 연기
4·9 총선을 한 달 남짓 앞둔 여야가 공천에서 선명성 경쟁을 펼치며 상승 작용을 낳고 있다. 서로 상대 쪽 기준을 베끼고 키우며 누가 더 도덕적인지를 겨루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민심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며칠 사이, 여론의 관심은 통합민주당의 ‘윤리공천’에 쏠렸다. 민주당은 ‘금고 이상 형 확정자 원천 배제’라는 극약 처방으로, 등돌린 국민의 눈길을 다시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수도승 뽑느냐”는 비판을 무릅쓰고 불가능할 것 같던 ‘관행의 벽’을 무너뜨린 결과다. 민주당이 흥행에 성공하자,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하루 시차를 두고 따라하기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6일, 4선의 중진인 이규택 의원 등 5명의 현역 의원을 공천에서 떨어뜨렸다. 유권자의 시선은 다시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다.

이를 의식한 민주당은 애초 7일에 발표하기로 했던 1차 공천심사결과 발표를 9~10일께로 연기했다. 현역 의원 재공천이 많이 들어가 있는 1차 심사결과를 그대로 발표했다가는 모처럼 호의적으로 돌아선 유권자의 눈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강금실 최고위원은 “오늘 최고위에서는, ‘심사기준 갖고 뭔가 크게 일을 벌일 것처럼 해놓고는 단수공천 지역에서 현역의원 재공천만 나오면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느냐’는 걱정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나라당과 선명성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뜻이다.

민주당이 쏠쏠한 실리를 챙긴 ‘금고 이상 형 확정자 배제’ 카드는 원래 한나라당의 ‘작품’이었지만, 계파 다툼에 묻혀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월 초 전국 지역구 243곳에 몰려든 1176명의 공천 신청자 가운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 등 이 기준에 걸리는 4명의 공천신청 서류를 되돌려줬다. 이를 주시하고 있던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은,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장에 위촉되자마자 ‘부정·비리 전력자 공천 배제’ 조항을 당헌·당규에 넣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해 결국 관철시켰다.

그는 당시 주위 사람들에게 “민주당의 기준이 한나라당 것보다 못해서야 누구한테 표를 달라고 하겠느냐”는 말을 되풀이했다고 전해진다.

이런 ‘내력’을 모르지 않는 한나라당은 뒤늦게 ‘저작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경우 한나라당이 한 것을 뒤따라온 것일 뿐이다. 우리 당도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을 공천신청 때 차단하지 말고 받았다가 (공천심사에서) 배제했다면 공천혁명이라고 했을 것”이라며 ‘원조론’을 폈다.

다음주 영·호남 등 각당의 ‘텃밭’과 서울·수도권 핵심 지역의 공천을 앞두고 있어 이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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