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오른쪽)이 11일 오후 서울 당산동 당사 공천심사위원장실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설훈 전 의원을 찾아가 위로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과 설 전 의원은 공심위의 ‘금고형 이상 확정자 공천배제’ 원칙에 따라 공천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민주 2차 압축 들어가…여론조사서 현역들 우위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공심위·위원장 박재승)는 11일 현역의원 평가기준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호남 지역 2차 압축 작업에 들어갔다. 당 안팎에서는 호남 지역 물갈이 폭이 애초 예상치보다는 낮은 40%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심위는 이날 현역의원 의정평가 세부기준을 발표했다. 본회의·상임위·의원총회 출석률이 99~100%이면 20점 만점을 주고 50% 미만은 5점을 주는 방식이다. 처리 법안 건수도, 공동발의 190건 이상이면 20점 만점을 주고, 10건 미만이면 1점을 주도록 했다. 이렇게 점수를 매겨, 호남 지역 하위 30%에 해당하는 현역의원은 중도 탈락된다.
앞서, 공심위는 호남 지역 공천 신청자의 절반 정도를 서류심사(80점)와 면접(20점)을 통해 걸러냈다. 12명의 공심위원들은 △당선가능성(40점) △정체성(10점) △기여도(10점) △도덕성(10점) △의정활동(10점) 항목으로 나누어 서류심사를 진행했고, 심층면접의 경우 ‘적합’ 판정은 20점, 부적합 판정은 4점을 줬다. 12명 공심위원의 채점 가운데, 최고·최저 점수를 뺀 나머지의 평균을 가지고, 1차 합격자를 결정했다. 최대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도입한 집계방식이라는 게 공심위의 설명이다.
2차 압축 과정에서는 지역 여론조사가 50%, 1차 압축 점수 및 추가 정밀심사 점수가 50% 반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지역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어, 물갈이 폭은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현역 의원의 지지도가 일반적으로 높아, 호남 지역의 교체폭은 4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심위는 비호남 경합 지역의 경우 12일께 당 최고위에 추가 공천자 명단을 보낼 계획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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