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2일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각각 서울 종로와 동작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려고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민주 손학규-종로, 정동영-동작을 출사표
한나라 종로-박진, 중구-나경원 맞불투입
민주당 정동채·이인제 의원은 공천 탈락
한나라 종로-박진, 중구-나경원 맞불투입
민주당 정동채·이인제 의원은 공천 탈락
통합민주당 공천심사에서 호남 최초로 3선인 정동채 의원(광주 서구을)과 옛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4선의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금산·계룡)이 각각 탈락했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의 한 핵심 인사는 “정동채, 이인제 두 의원이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12일 밝혔다. 정 의원은 1996년 15대 국회때 원내에 진출해 내리 3선을, 이 의원은 1988년 13대 의원에 당선된 뒤 14·16·17대 의원으로 4선을 기록했다. 두 사람이 공히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당 안팎에서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공심위는 호남 지역에서 현역의 30% 이상, 즉 10명 안팎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기로 하고 막바지 심사를 진행 중이며,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도 낮은 평가점수를 받은 현역 의원 중 일부를 이미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대선 후보가 이날 서울 종로와 동작을에 각각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4·9 총선의 승부처로 국민의 이목이 쏠릴 ‘서울 대회전’의 막이 올랐다.
두 사람의 출마로 민주당이 기선을 잡자 한나라당도 이에 질세라 그동안 공천 확정을 미뤘던 종로에 현역인 박진 의원을 지명하고, 바로 이웃인 중구에는 당 대변인인 나경원 의원을 내세웠다. 민주당이 ‘빅 카드’로 총선 바람몰이를 시도하자, 한나라당은 돌풍 차단을 위한 바람막이를 세운 셈이다. 나 의원의 공천으로 중구의 현역인 박성범 의원은 탈락했다.
이로써 두 당 모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서울지역 대진표가 짜여지기 시작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 대표는 재선인 박진 의원과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고, 정 전 후보는 비례대표 출신으로 이미 공천을 받은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과 일합을 겨루게 됐다. 나경원 의원이 나선 중구에는 아직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략 공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강금실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양당은 서울지역의 나머지 전략공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이상수 전 장관이 공천심사대상에서 제외된 중랑갑,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구로을 등 동·서쪽 축에도 전략공천을 검토하고 있다. 당 일각에선 박상천 대표가 이 두 지역 중 한 곳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은 핵심 지지기반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벨트’를 전략공천지로 분류하고 공천자 선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 은평을에서 펼쳐지게 될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 이재오 의원(한나라당)과 대선 후보였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지금까지 민주당과 한나당의 서울지역 공천자가 확정된 곳(민주당-한나라당)은 △노원을(우원식-권영진) △은평갑(이미경-안병용) △강서갑(신기남-구상찬) △구로갑(이인영-이범래) △동작갑(전병헌-권기균) 등으로, 이날 확정된 종로와 동작을까지 합하면 모두 7군데다. 서울의 전 지역구는 48곳이다. 강희철 임석규 기자 hckang@hani.co.kr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서울 대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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