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곽정숙·홍희덕씨 등 전략공천…인지도 열세·부정적 이미지 부담
민주노동당은 16일 비례대표 후보 10명을 확정해 발표하고, 서울 구로시장에서 ‘민생살리기 대장정’ 선포식을 여는 등 본격적인 총선 세몰이에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0~15일 당원 총투표를 거쳐 비례대표 전략공천 후보 1~6번인 곽정숙·홍희덕·이정희·지금종·이주희·문경식 후보를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하고, 경선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최옥주 전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사무총장과 이상규 서울시당 사무처장, 황선 전 부대변인, 김영관 전국임대아파트연대회의 정책기획실장을 7~10번으로 각각 선출했다. 지역구에는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길 의원(경남 창원을) 등 102명의 후보가 출마한다.
민주노동당은 비례대표 후보 전원과 지역구 후보 10명을 당선시키는 ‘텐텐 전략’을 목표로 내놓았다. 노동자·서민의 ‘대표 정당’임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한편, 비정규직 해소와 대형할인점 규제, 등록금 상한제, 불공정 하도급 근절 등 민주노동당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민생 현안 정책을 내세워 진보 성향 유권자들과 노동자 표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을 위해 민주노총 소속 평생당원 100명이 당비 1억원을 내기로 하는 등 노동자 조직화 작업에도 힘쏟고 있다. 천영세 대표는 “가계부에 비상이 걸린 국민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대안을 마련해 실질적으로 민생을 회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의 ‘간판’으로 내세운 비례대표 후보의 인지도가 2004년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분당 과정을 거치며 부정적 이미지가 형성됐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당내에는 획득 의석수가 3~5석에 그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박승흡 대변인은 “지역 후보가 세 자리수이고, 분당 국면에서 훼손된 조직도 복원됐고, 배타적 지지 단체들이 힘있게 결합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 당이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난 선거 못지 않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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