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에 참가한 5당 대표와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선거 실천을 약속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표.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4·9 총선을 20여일 앞둔 17일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주요 정당들이 ‘매니페스토 협약’을 맺는 등 정책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한나라당 강재섭, 자유선진당 이회창, 민주노동당 천영세,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선관위 주최로 ‘매니페스토 정책선거 실천 협약식’을 열고, “정책으로 경쟁하고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선진 선거문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등의 내용을 뼈대로 하는 협약문에 서명했다. 매니페스토는 ‘문서로 약속한 실천 가능한 정책공약’을 일컫는다.
각 당이 모두 새로운 유행처럼 매니페스토 실천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쪽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은 최근 팸플릿 형식의 매니페스토 자료집 <복지야, 어디 있니?>, <책가방 속 희망 이야기>를 펴낸 데 이어 부동산, 서민경제, 대운하, 통일외교, 지역공약을 다룬 자료집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18일과 20일에는 각각 서민생활물가 대책과 대학 등록금 대책도 내놓기로 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매니페스토 정책 자료집 등을 통해 민주당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라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공약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내놓은 공약까지 담으려다 보니 늦어졌다고 한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정부 중심의 공약이 아니라 저소득층, 농어민, 중소기업, 지역, 여성, 재래시장 등 수요자 중심으로 공약을 정리 중”이라며 “그러나 대선 공약인 대운하나 인수위에서 나온 영어몰입교육은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번 공약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희철 조혜정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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