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지역구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금산계룡)이 18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의 측근 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이 (자신을) 버렸고 축출했기 때문에 무거운 마음으로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라며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고 지역 유권자들과 논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경쟁자였던 노무현 대통령 측근 안희정씨가 공천심사위원회의 ‘금고형 이상 전력자 배제’ 원칙에 걸려 탈락하자 공천이 유력시됐으나, 공심위 최종 심사에서 양승숙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게 밀리며 고배를 들었다.
이 의원이 탈당계를 내면 민주당 의석은 139석으로 줄게 된다. 이 의원의 향후 거취를 두고 자유선진당으로 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 의원은 일단 현 지역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이 당적을 바꾼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의원은 지난 20년 동안 통일민주당→민주자유당→국민신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자민련→국민중심당을 거쳐 지난해 5월 4년 반 만에 옛 민주당에 복당한 뒤 지난해 말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으며, 대통합민주신당과 옛 민주당의 통합으로 통합민주당 당적을 얻은 바 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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