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뒤 보도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당 위해 헌신” 백의종군 선언
강금실 통합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례대표 1순위로 거론돼 온 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몸도, 영혼도 바치고 헌신해야 할 때”라며 “지역구와 비례대표 출마를 하지 않고 백의종군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분이라도 더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지도부에 있는 저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강 최고위원은 수도권 지역구에 출마하는 압박과, 비례대표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는 비난 속에서 고심을 거듭하다 둘 다를 벗어던질 수 있는 ‘제3의 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손학규 대표가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당의 ‘선거 컨트롤 타워’가 없어진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올해 1월15일 당에 들어올 때부터 개인적 거취 문제는 생각하지 않았고, 거취에 대한 발언도 자제해 왔다. 이 시점까지 개혁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쇄신하는 작업에 몰입해야 했다”며 “당을 위해 헌신하고 당을 새롭게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총선까지 몰입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대중성이 있는 강 최고위원이 전국 지원유세를 통해 ‘강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강 최고위원은 지난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강 최고위원은 ‘총선 이후’와 관련해 “개인적 거취 문제는 총선 이후 그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으로서 다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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