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명맥 이어온 이념 바꾸다니”
“우향우 하려면 한나라와 합쳐라”
“우향우 하려면 한나라와 합쳐라”
“민주당이 탈이념과 실용으로 ‘우향우’가 뚜렷하다고 하네요. 이미 여당과 자유선진당에서 보수를 표방하고 있는데, 대선·총선 패배로 함께 우향우 하겠다니…. 전통적으로 개혁의 기치를 걸고 50여년간 명맥을 이어온 민주당의 이념이 바뀐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민주당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차별화하면서 서민들에게 스며드는 정당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김남규씨·대학생)
“그나마 80석 넘게 지지하신 너그러운 지지자분들이 계실 때 더 절실히 당신들은 어디로 가시려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한나라당과 진보신당의 중간에 서서 고심을 하면서 마지막 희망의 말 한 마디를 듣기 원하며 투정합니다.”(박상칠씨)
통합민주당 누리집(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4·9총선 이후 60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애정 어린 비판부터 따끔한 충고, 욕설까지 다양하다. 특히 당의 ‘우회전’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는 글이 적지 않다.
이기로씨는 “우향우 하려면 차라리 한나라당과 통합하라. 그래야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접고 진정으로 국민들의 어려움을 알아줄 야당이 출현한다”고 꼬집었다. 고윤석씨는 “도대체 통합민주당의 당 색깔이 뭐냐. 보수 세력은 우리나라에 너무나 넘쳐 난다”고 따졌다. 정승원씨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선거 때마다 흔들린다. 개혁은 커녕, 했던 개혁도 되돌리려고 한다”며 “한나라당이 사학법을 끝까지 반대하듯 민주당 당신들도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끝까지 변함없이 밀고 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개혁정당으로 자신 있게 나서라”고 주문했다.
총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호남당’에 대한 우려, 비례대표 공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진기씨는 “정권을 빼앗기고도 정신을 못 차리고 당권을 움켜쥐려는 소인배들의 소영웅주의 발상을 버려라. 수도권 참패 원인은 손학규·박상천 대표의 공천 개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광춘씨는 “자기 쪽 식구들 밥그릇 챙기는 공천을 한 게 얼마나 어리석은 결과를 초래했는지 조금은 아시겠느냐”고 말했다. 박선희씨는 “수도권 참패의 책임을 물으시는 호남의 영감님들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편하게 앉아 따뜻한 밥상 차려준 거 먹은 것 아니냐”고 썼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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