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임시국회 통과 검토를”
김효석 의원 등 “신중히”
김효석 의원 등 “신중히”
통합민주당 지도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것인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4월 국회에서 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손학규 대표와, 4월 국회 처리 불가론을 펴온 김효석 원내대표, 최인기 정책위 의장 사이에 이 문제를 놓고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비공개 부분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한 한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김 원내대표에게 ‘충분한 당내 토론이나 논의 없이 대외적으로 처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켜주는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김효석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한겨레> 인터뷰 등에서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손 대표가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손 대표의 주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김효석 원내대표와 최인기 의장은 물론, 박상천 공동대표, 정균환·김상희 최고위원 등이 모두 “서둘러 처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 의견 또는 신중론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나도 개방론자이지만, 국익을 따져봐야 한다. 보완장치가 마련돼 있는지, 미국 의회가 반대 입장을 갖고 있는 마당에 어느 시점에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반대 발언이 이어지자 “오늘은 여기서 끝내자”며 회의를 마쳤다. 김효석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다음주 당선자 워크숍에서 이 문제를 토론에 부쳐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지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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