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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중간평가등 10대과제로 국민 눈높이 맞춰가겠다”

등록 2008-04-22 20:55수정 2008-04-22 20:59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에 항의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온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오전 단식을 마치며 천영세 대표 등 당직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쇠고기 협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한-미 쇠고기 협상 결과에 항의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여온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22일 오전 단식을 마치며 천영세 대표 등 당직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쇠고기 협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노당 새 판 짜는’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장
진보신당은 분열 아닌 분화
현실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

선린인터넷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던 ‘이수호 선생님’은 지금 민주노동당의 앞날을 고민하는 최선두에 서 있다. 지난 2006년 민주노총 위원장을 그만 두고 학교로 돌아갈 때 품었던 정년퇴직의 꿈은 포기했다. 지난 21일 민주노동당 문래동 당사에서 만난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장은 “나라도 침몰하는 배에 타 (침몰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초 5월 말에 새 지도부를 뽑아 지난 3월 혁신재창당위원회가 마련한 10대 혁신 과제를 바탕으로 당의 면모를 바꾸어나가겠다는 민주노동당의 애초 계획은 2개월 순연된 상태다. 밑바닥 당심을 반영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0대 혁신 과제에는 당 바깥 인사들이 참여하는 국민평가위원회 구성, 국회의원 중간평가제, 개방형 경선제 제도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수호 선생님’
‘이수호 선생님’
이 위원장은 이런 과제의 밑바탕에 ‘변화’라는 화두를 깔았다. 그는 “이번 총선 성적(5석)은 민주노동당이 각성하고 새 출발하라는 정도만큼의 최소 의석을 준 것”이라며 “구태의연했던 당을 국민의 눈높이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북한 문제에 무게를 둔 데 비하면 민생 현안에 대해서는 국민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정파간 패권주의에서 비롯된 내부 권력 다툼으로 변화를 갈구하는 국민들에게 오히려 답답함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동안 ‘외연 확대’와 ‘진보신당과의 재결합’을 강하게 주장했던 그의 태도에는 미묘한 변화가 느껴졌다. 이 위원장은 “선거 기간에 진보진영의 범위를 가능한 한 넓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동시에 중요한 것이 진보정치 주체의 강화”라고 말했다. 당을 새롭고 튼튼하게 바꾼 뒤 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폭을 넓히는 ‘선 강화 후 확대’론이다. 이 위원장은 특히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당원으로 활동하도록 하는 등 당과 기층 조직이 ‘한 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신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차피 갈라져 있으니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각자 영역을 확대해 진보정치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에 대해선 “근본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선택적인 정책 연대는 가능하지만, 특별한 공조 관계를 갖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 위원장은 당 대표 도전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다. “국회의원 같은 구체적인 현실 정치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진보정치운동 차원에서 당이 잘 되도록 역할하기 위해 뛰어 온 것이다. 당 대표는 정치와 정치운동이 겸해 있는 부분인데, 부담이 많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가능하면 젊고 새로운 인물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저 같은 사람들이 그만둘 수 있는 조건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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