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당연히 오겠지…할일 줄텐데”
민 “전화하니 심드렁…이를 어째”
민 “전화하니 심드렁…이를 어째”
“전화는 돌려보지만, 몇 명이나 나올지…”
통합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며칠 전부터 18대 총선 낙선 의원들에게 임시국회에 출석해 달라는 ‘독려전화’를 걸다 맥이 풀렸다. 나오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전화를 아예 꺼놓거나 어렵게 ‘연결’은 됐더라도 심드렁한 사람이 상당수에 이른다. 개중에는 “내가 이 마당에 여의도에 가게 생겼냐”고 ‘버럭’하는 의원까지 있었다고 한다.
임시국회를 하루 앞둔 24일 민주당에 비상이 걸렸다. ‘대안야당’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며 별렀으나, 자칫하면 ‘숫자’에서 밀려 한나라당에 쟁점사안을 대거 ‘헌납’할 가능성마저 염려된다. 김효석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 나온 유승희, 선병렬, 제종길, 김태홍 의원 등 4명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반면,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들이 당연히 임시국회에 참석할 것으로 판단하고 원내대표실 차원에서 독려는 하지 않기로 했다. 원내대표실의 핵심 관계자는 “임시국회에서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을 위한 법안들을 처리해야 하고, 4월 총선 낙선자들도 대부분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이라면서 “따로 독려하지 않아도 당연히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선됐더라도 공기업 등에 나갈 길이 많이 남아있는 ‘집권 여당’이기에 굳이 독려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한편, 김무성 의원 등 한나라당을 탈당한 ‘친박무소속연대’의 현역 8명도 개인의 판단에 따라 임시국회 출석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강희철 신승근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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