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 원혜영 의원과 김부겸 의원이 25일 오후 영등포 당사에서 원 의원으로의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하루 앞
이강래·홍재형도 합칠 가능성
이강래·홍재형도 합칠 가능성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막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선거일을 이틀 앞둔 25일 원혜영·김부겸 의원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며 선거 구도는 ‘2강 1약’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이강래 의원과 홍재형 의원도 아직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어 상황은 가변적이다.
원혜영·김부겸 의원은 이날 당산동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 의원이 단일 후보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20년 동지이자 후배인 김 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제게) 양보를 해주었다”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소통을 통해 당내 통합력을 극대화하고, 더 원숙하고 포용력 있고 당당한 자세로 한나라당이 쉽게 경시할 수 없는 정당,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민주당이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강래 의원 쪽은 이들의 단일화를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미 예고됐던 일이라서 단일화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18대 당선자 중) 열의 일곱, 여덟은 내가 적임자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재형 의원과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더 해보려고 한다”며 “원-김 단일화는 둘을 더 해도 1.7~1.8 밖에 나오지 않지만, 우리 둘이 힘을 합치면 2 이상이 나온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홍 의원 쪽 입장은 오리무중이다. 홍 의원의 측근 인사는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충청권 의원들은, 홍 의원의 당선을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는 것 말고는 (이 의원과의) 단일화든 뭐든 논의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승부에 영향을 끼칠 막바지 주요 변수로 이-홍 단일화 이외에 두 가지를 더 꼽고 있다. 한나라당의 18대 첫 원내대표인 홍준표 의원의 맞상대로 누가 더 적합하냐는 판단이 그 중 하나다. 이날 민주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정세균 의원과 ‘출신지역’(전북)이 다르거나 같음에 따라 후보간 유·불리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한 차례 정견발표 뒤 무기명 비밀투표로 뽑는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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