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자리싸움’이 원인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이종결합’이 무산될 지경에 이르렀다. 결렬 선언만 남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선진당의 핵심 인사는 22일 “현재 양당간 교섭단체 논의는 정지 상태에 있다”며 “창조한국당이 계속 원내대표를 자신들이 맡아야 한다고 고집하면 전망은 없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의 핵심 당직자도 “한달 전과 비교해서 진전된 게 없다. 잘 안 될 것 같다”며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았다.
꼭 한 달 전인 지난 달 23일 두 당의 이회창 총재와 문국현 대표는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18석의 선진당과 3석에 불과한 창조한국당이 원내 입지를 확보하려는 궁여지책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합동 교섭단체의 단독 원내대표 자리를 내놓으라는 문 대표와 그럴 수 없다는 선진당의 의견이 협상 초기부터 내내 맞섰다. 이에 따라 문국현·심대평 공동 원내대표 카드가 절충안으로 한때 떠올랐다. 하지만 이마저도 선진당 지도부 차원에선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창조한국당은 지지자들의 항의와 핵심 당원들의 탈당사태로 당세가 더욱 위축됐다.
강희철 성연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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