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국회 등원 시기상조” 민주 장외투쟁 계속

등록 2008-06-30 20:23수정 2008-06-30 23:00

의총서 ‘반대론’ 우세…“이제야 눈길받기 시작”
통합민주당이 30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등원 문제를 논의했으나, “조기 등원은 적절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당분간 원외 투쟁에 집중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새 지도부가 뽑히는 7월6일 전당대회 이전에 등원하기 어렵다는 기류를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촛불시위대와 민주당 의원들의 ‘현장 결합’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등원론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전날 원혜영 원내대표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비공식 회동을 통해 등원 조건에 대한 논의가 오갔기 때문이다. 손학규·박상천 대표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등원론의 군불을 땠다. 손 대표는 “우리가 앞장서 국정을 구해야겠다는 결단이 필요한 시s점”이라며 거듭 등원 주장을 폈다. 손 대표는 앞서, 천정배·문희상·김효석 의원 등 중진들과 만나 이런 의견을 전달하고, 협조를 구했다. 손 대표는 전당대회 이전에 자신이 ‘총대’를 메고 등원 문제를 마무리 짓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의총에서 원혜영 원내대표는 △가축전염병예방법을 개정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국회에서 논의한다 △쇠고기 문제 등 세 가지 특위를 구성하고 4일 동안 본회의에서 긴급현안 질의를 한다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와의 ‘협의 내용’을 보고하기도 했다.

등원 쪽으로 당론을 모으려는 당 지도부의 사전 포석인 셈이다.

하지만 의총에서는 ‘조기등원 반대론’이 우세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등원 시기상조론이 등원론보다 6 대 4로 많았다”고 말했다.

의총에서는 ‘신공안정국’ 형성과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폭행 사태를 비판하는 발언이 주조를 이뤘다고 한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정상적인 개원 상황에서도 뛰쳐나갈 판인데, 장외 투쟁하다 두들겨 맞고 등원하자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등원 반대론에는 특히 촛불시위 현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국민보호 활동’이 차츰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제야 비로소 민주당이 눈길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강봉균·이시종 의원 등 등원론자들은 “원내외 투쟁을 병행해서 투쟁의 공간을 넓혀야 하고, 쇠고기 말고도 국정 현안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야당 역할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 대한 한나라당의 태도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등원 거부의 배경이 됐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홍준표 원내대표가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에 동의했고, 내용은 국회를 열어 논의하자고 했다”고 말했으나, 홍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를 부인했다. 당 지도부는 “완전 개정은 아니지만 차선책이라도 수용한 뒤 등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으나, 몇몇 의원들은 “개정에 대한 확실한 약속 없이 등원하는 것은 굴복”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김태규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국힘, 헌재 권위 훼손해 ‘탄핵심판 불복’ 노골화…민주 “반국가적” 1.

국힘, 헌재 권위 훼손해 ‘탄핵심판 불복’ 노골화…민주 “반국가적”

이재명 만난 문 전 대통령 “비판적인 분들도 포용을” 2.

이재명 만난 문 전 대통령 “비판적인 분들도 포용을”

손석희, 홍준표에 “계엄 웃으면서 할 말 아닌데요” 3.

손석희, 홍준표에 “계엄 웃으면서 할 말 아닌데요”

이재명 “더 이상 정치에 군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다” 4.

이재명 “더 이상 정치에 군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다”

없는 사실 지어내는 윤상현…“이재명-헌법재판관 절친” 선동 5.

없는 사실 지어내는 윤상현…“이재명-헌법재판관 절친” 선동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