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와 최고위원으로 뽑힌 뒤 함께 두 손을 들어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주당 정세균호 출범
‘한지붕 두가족’ 우리당계-옛 민주계 통합 절실
10%대 신뢰잃은 ‘제 1야당’ 지지층 복원도 관건 ‘제1야당’ 민주당이 6일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의원을 대표로 하는 제2기 지도체제를 출범시켰다. 정 대표를 도와 당 지도부를 구성할 선출직 최고위원 5명도 함께 뽑혔다. 이들은 당연직인 원혜영 원내대표, 곧 지명될 2명의 최고위원과 함께 최고위원회의를 구성해 당을 이끌게 된다. 정식 명칭도 민주당으로 바꿨다. 이번 전당대회는 창당대회에 버금가는 의미를 갖는다. 대선 참패 뒤인 지난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옛 민주당이 합쳐 통합민주당을 만들었지만, 이름과 달리 과도기적 성격이 강했다.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은 채 합의추대 형식으로 구성된 ‘손학규-박상천 체제’는 계속해서 불안정한 모습을 내보였다. 공천과 당직을 놓고 옛 민주당계의 과욕을 방치 또는 묵인함으로써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비아냥을 자초했다.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고 불거졌다. 그 결과는 4·9 총선에서 81석이라는 어정쩡한 의석으로 나타났다. 이런 ‘고질’과 한계를 극복할 책임은 고스란히 새 지도부에게 넘겨졌다. 첫손 꼽히는 과제는 정체성 회복과 지지층 복원이다. 창당 이래 줄곧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은 민주당이 발 딛고 선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칫 잘못하면 ‘수권정당’ ‘대안정당’이란 말도 헛 구호에 그칠 수 있다. 특히 쇠고기 정국을 거치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함께 내려앉은 지 오래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실시한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16.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반사이익도 못 챙길 만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당 내부에 엄존하는 분열과 반목의 골을 메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김원기 전당대회 의장이 이날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거듭 외친 것은, 열린우리당계와 옛 민주당계의 통합이 그만큼 어렵고 절실하다는 역설적 고백에 가깝다. 새 지도부 취임 직후로 예고돼 있는 당직자 감축은 잠복해 있는 갈등을 도지게 만들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문제가 없다.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 ‘단일 지도체제’를 택한 까닭도 변화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세균 새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을 완벽히 하나로 단결시켜 강력한 야당, 실천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 대표의 측근들은 과거 열린우리당이 어려울 때 두 차례나 의장을 지낸 정 대표의 ‘구원투수’ 경력을 들어 잘해 낼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당 안팎에는 정 대표의 리더십을 ‘여당형 관리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야당 대표로서의 능력은 두고 봐야 한다는 유보적 견해가 없지 않다. 정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는 당장 이번 주초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쇠고기 정국의 해법, 특히 ‘명분 있는’ 등원의 적절한 시점과 방법을 찾는 시험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10%대 신뢰잃은 ‘제 1야당’ 지지층 복원도 관건 ‘제1야당’ 민주당이 6일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의원을 대표로 하는 제2기 지도체제를 출범시켰다. 정 대표를 도와 당 지도부를 구성할 선출직 최고위원 5명도 함께 뽑혔다. 이들은 당연직인 원혜영 원내대표, 곧 지명될 2명의 최고위원과 함께 최고위원회의를 구성해 당을 이끌게 된다. 정식 명칭도 민주당으로 바꿨다. 이번 전당대회는 창당대회에 버금가는 의미를 갖는다. 대선 참패 뒤인 지난 2월 대통합민주신당과 옛 민주당이 합쳐 통합민주당을 만들었지만, 이름과 달리 과도기적 성격이 강했다. 전당대회를 치르지 않은 채 합의추대 형식으로 구성된 ‘손학규-박상천 체제’는 계속해서 불안정한 모습을 내보였다. 공천과 당직을 놓고 옛 민주당계의 과욕을 방치 또는 묵인함으로써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비아냥을 자초했다.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고 불거졌다. 그 결과는 4·9 총선에서 81석이라는 어정쩡한 의석으로 나타났다. 이런 ‘고질’과 한계를 극복할 책임은 고스란히 새 지도부에게 넘겨졌다. 첫손 꼽히는 과제는 정체성 회복과 지지층 복원이다. 창당 이래 줄곧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지율은 민주당이 발 딛고 선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칫 잘못하면 ‘수권정당’ ‘대안정당’이란 말도 헛 구호에 그칠 수 있다. 특히 쇠고기 정국을 거치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함께 내려앉은 지 오래지만, 민주당 지지율은 반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일 실시한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은 16.5%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반사이익도 못 챙길 만큼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당 내부에 엄존하는 분열과 반목의 골을 메우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김원기 전당대회 의장이 이날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거듭 외친 것은, 열린우리당계와 옛 민주당계의 통합이 그만큼 어렵고 절실하다는 역설적 고백에 가깝다. 새 지도부 취임 직후로 예고돼 있는 당직자 감축은 잠복해 있는 갈등을 도지게 만들 수 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문제가 없다.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의 권한을 크게 강화한 ‘단일 지도체제’를 택한 까닭도 변화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세균 새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을 완벽히 하나로 단결시켜 강력한 야당, 실천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 대표의 측근들은 과거 열린우리당이 어려울 때 두 차례나 의장을 지낸 정 대표의 ‘구원투수’ 경력을 들어 잘해 낼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당 안팎에는 정 대표의 리더십을 ‘여당형 관리자’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야당 대표로서의 능력은 두고 봐야 한다는 유보적 견해가 없지 않다. 정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는 당장 이번 주초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쇠고기 정국의 해법, 특히 ‘명분 있는’ 등원의 적절한 시점과 방법을 찾는 시험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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