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원(4선·경기 의정부 갑·사진)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에 문희상 의원(4선·경기 의정부 갑·사진)이 선출됐다.
문 의원은 15일 열린 의원단 경선 결선투표에서 43표를 얻어 33표를 기록한 박상천 의원(5선·전남 고흥·보성)을 제쳤다. 문 의원은 16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최종 선출된다.
1차 투표에서는 문 의원이 36표, 박 의원이 28표, 김영진 의원(5선·광주 서을)이 15표를 얻었다. 재적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에서야 승자를 가릴 수 있었다.
4선인 문 후보는 선수에서는 5선인 두 후보에게 밀렸으나, 열린우리당계의 지지를 받아 ‘선수 파괴’에 성공했다.
문 의원은 외모는 투박하지만 정국을 꿰뚫는 통찰력을 갖춰 ‘겉은 장비이나 속은 조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 ‘서울의 봄’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으로 활약했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대선기획단장을 맡았고, 이어 참여정부 첫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2005년 4·2 전대에서 집권여당 의장으로 선출됐으나 같은 해 10·26 재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취임 6개월여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문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여당에서 야당이 된 특수한 상황에서 새로운 국회상을 확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잘하면 잘되는 것이지만 못하면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