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최고위원 경선 투표율 44%
“촛불·독도 등 현안에 밀려 저조”
“촛불·독도 등 현안에 밀려 저조”
민주노동당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 투표 마감일인 17일, 당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느라 하루종일 분주했다. 지난 13일부터 닷새 동안 실시해온 당원총투표 투표율이 이날 오후 4시 현재 44%에 그치는 등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는 전날부터 당원들에게 전자우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에 참여해 달라는 ‘총동원령’을 내렸지만, 투표율을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촛불집회, 독도 문제 등 굵직한 현안이 계속 나오면서, 민주노동당의 당직 선거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지 못한 게 당원들한테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들의 관심을 끌 만한 선거 쟁점도 뚜렷하지 않았고, 인물 대결 구도 역시 새로운 변화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내에서는 분당 이후 당내 정파 대결 구도가 약화하면서, 당원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당직자는 “1인 1표제 도입 등 선거제도 개선으로, 정파 담합이나 조직 선거가 되지 못하도록 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투표율이 낮아 아쉽다”며 “결선투표 참여율은 좀 높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선거를 통해 힘을 얻어야 할 당 분위기가 오히려 침체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투표율은 당 지도부의 당 장악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특히 6만9천여명의 당원 가운데, 선거권을 가진 당원이 3만7378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당 관계자는 “당비 미납 등으로 제외된 경우도 있고, 분당 과정에서 지역별로 조직 정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9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강기갑 원내대표와 이수호 혁신·재창당위원장 등 모두 11명이 출마했으며, 1위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하면, 1~2위 후보가 다시 5일 동안 당 대표 자리를 놓고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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