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17대 의원 재산 변동 사항 및 18대 국회의원 재산 내역을 공개한 국회공보를 살펴보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sni.co.kr
조진형의원 823억 1위…50억이상 18명
‘강부자’ 34%…부동산이 ‘최고의 재테크’
여야 당간 격차 크게 줄어 ‘부의 평준화’
‘강부자’ 34%…부동산이 ‘최고의 재테크’
여야 당간 격차 크게 줄어 ‘부의 평준화’
18대 국회에 새로 입성한 의원들의 평균 재산이 17대에 견줘 무려 세 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간 ‘빈부격차’는 17대 에 비해 줄어들었다.
■ 18대 국회는 ‘부유한 국회’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18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의원 161명의 재산 내역을 보면, 1인당 평균 재산 신고액은 31억7300만원으로, 17대 신규 재산등록 당시 11억700만원보다 세 배 가량 많았다.
이는 전반적으로 재력이 좋은 의원들의 국회 진출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고 재산이 30억원이 넘는 의원 34명 가운데,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재력가는 18명이다. 17대 때 5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의원들의 평균 재산을 정당별로 보면, 한나라당은 35억100만원으로 17대 때 14억2천만원의 2.5배 수준이었고, 민주당도 17대 때 9억8천만원의 세 배 수준인 29억7400만원이었다. 두 정당간 ‘빈부격차’가 줄어든 것은, 17대 국회에 무더기로 당선됐던 민주당 소속 ‘386’ 및 민주화 운동 출신 인사 상당수가 18대 국회 입성에 실패했고, 이들의 재산이 대체로 적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부채가 많거나 1억 미만 재산을 신고한 ‘가난한’ 의원들도 이전보다 줄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도 평균재산 증가에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재산 가운데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2.1%나 됐고, 1인당 평균 부동산 보유액도 19억7200만원에 이르렀다. 본인과 배우자를 포함한 신고 대상자 가운데 서울 강남과 서초·송파 등 ‘버블 세븐’ 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도 54명(33.5%)이나 됐다. 반면, 161명 가운데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의원이 절반을 넘는 95명이었다. 17대 국회에서 주식 백지신탁제가 도입되면서 주식이 부동산만큼 재테크 수단으로 애용되지 않은 것 같다.
■ 부자 의원 대부분 기업인·변호사 출신 3선의 조진형 한나라당 의원이 가장 많은 823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 신고액 상위 10명 가운데는 기업인 출신이 많았고, 변호사 출신이 뒤를 이었다.
부산의 대표적 기업인이자 정치인인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인 김세연 한나라당 의원(512억원), 정보통신회사 사장 출신으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정국교 민주당 의원(389억원), 삼일그룹 상임고문인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192억원), 동양유리 회장을 지낸 임동규 한나라당 의원(109억원), 유한킴벌리 사장 출신인 문국현 창조한국당 의원(96억5천만원) 등이 재력을 과시했다. 변호사 출신인 이영애 자유선진당 의원, 여상규·고승덕 한나라당 의원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무주군수 출신인 김세웅 민주당 의원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재산(-2억1500만원)을 신고했다.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는 조해진 의원의 재산(1억1275만원)이 가장 적었다. 1억원 미만의 재산을 신고한 의원은 두 의원을 포함해 모두 6명인데, 17대 때 26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날 재산 공개는 초선 의원 131명과 17대 낙선·낙천 또는 불출마했다가 18대 국회에 재입성한 27명 등 모두 161명이 대상이다.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고지를 거부한 의원은 한나라당 23명, 민주당 21명 등 모두 44명이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18대 국회의원 신규 등록 재산상위 10명
이날 재산 공개는 초선 의원 131명과 17대 낙선·낙천 또는 불출마했다가 18대 국회에 재입성한 27명 등 모두 161명이 대상이다. 직계 존비속에 대한 재산고지를 거부한 의원은 한나라당 23명, 민주당 21명 등 모두 44명이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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