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보이콧” 밝혀…한나라당은 강행의지
한나라당이 8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 민주당이 보이콧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나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5일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소집 요구서를 낸 8월 임시국회에 대해 “응하지 않겠다는 게 우리의 방침”이라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청와대의 정치개입, 국회조정 시도를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만큼 궁극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대통령이 작금의 국회장악 시도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처를 취해야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며 ‘선 청와대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그러나 ‘쇠고기’ 국정조사 등 7월 임시국회에서 합의된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 대표는 “현재 개원국회에서 진행 중인 국정조사와 광우병 예방을 위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작업 등 4개 특위의 활동은 촛불을 든 시민들이 거둔 성과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최소한도의 매듭을 짓는 게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8월 임시국회를 강행할 태세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에 한나라당 몫의 11개 상임위원장을 뽑고, 국회를 굴려야 한다. 불가피하다”며, 그 이유로 “추가경정예산도 해야 하고 고유가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합의했던)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은 건드리지 않고, 우리 몫만 우리가 뽑아 국회를 굴리겠다는 것”이라며 “저기(민주당)선 아예 안들어오려고 하는 것 아니냐. (겨우) 81석으로 ‘배째라’며 드러누웠다”고 말했다.
강희철 성연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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