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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원구성엔 딴마음 ‘반쪽조짐’

등록 2008-08-17 22:41

18일 시한 막판진통…한나라 “안되면 부분구성”
국회 원구성 협상이 고빗사위를 향해 치닫고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정한 ‘18일 정오’를 하루 남겨놓은 17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물밑 협상’의 문마저 걸어잠근 채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제외한 ‘부분 원구성’을 밀어붙일 태세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가축법 개정에 관해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안을 법 문안에 반영하자는 애초 민주당의 요구를 들어줬는데도 이를 다시 무효화하고 재협상을 하자고 말을 바꾸고 있다”며 “우리부터 먼저 원 구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태까지 양보하다가 안 됐으니 우리 길을 가는 것이고, 이는 당과 청와대의 요구”라며 “18일 자유선진당과 함께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19일 오전에는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 몫의 상임위원장 후보를 선출하겠다. 국회의 3분의 2 이상만 일단 원구성을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축법 개정을 원구성의 최소 전제로 내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거듭된 압박에도 요지부동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가축법의 의미 있는 개정이 최소한의 요구인데,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원구성 협상에 응할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부분 원구성을 강행할 경우 “그건 그 사람들의 선택이니까 그에 따른 책임도 그 사람들이 져야 할 것”이라며 “대응책은 18일 오전 당내는 물론 다른 야당과도 논의해보겠으나 물리력으로 저지할 것인지는 논의해본 적이 없고, 필요한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가 ‘동반자’로 거론한 자유선진당은 파국만은 막자는 쪽이다. 김창수 선진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원구성과 가축법 개정은 별개”라면서도 “18일 하루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중재를 서 보고, 안되면 모레(19일) 정도는 (원구성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곧바로 보조를 맞추기보다는 명분을 좀더 쌓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선진당이 주춤하면서 한나라당도 ‘디데이’를 놓고 다시 저울질을 하는 분위기다. 홍 원내대표는 “일단 내일은 좀 지켜보자”고 했다. 한나라당이 선진당의 참여 없이 ‘단독 처리’를 하게 되면 정치적 부담을 홀로 져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렇게 여야가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김형오 의장은 이날 성명을 내어 “만일 내일까지 진전이 없다면 불가피하게 국회를 살리는 선택을 할 것”이라며 국회법 직권 상정과 처리를 경고하고 나섰다.

강희철 성연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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