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촛불 악법 막자” 불복종 운동…정기국회 ‘비가시적 의제’ 쟁점화
진보신당이 ‘숨어 있는 1인치 정치’를 화두로, 정기국회 돌파에 나섰다. 지방 공기업 민영화, 지방 공공요금 인상, 감세로 인한 지방 재정교부금 축소, 비정규직 문제 등 정기국회에서 원내 정당들이 잘 다루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적 의제를 발굴해, 이를 주도적으로 정치 쟁점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정기국회가 본격화하면 묻혀버리기 십상인 원외 정당의 목소리를 표출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신장식 진보신당 대변인은 “정기국회 이슈들이 대체로 중앙 정부, 중앙당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지역이나 소외계층 문제 등에 집중하는 원내 정당이 없다. 진보신당은 이런 숨어 있는 정치 쟁점을 찾아 중앙의 이슈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이 이번 정기국회를 ‘초록국회, 복지국회, 촛불국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초록국회의 경우 이미 충남 당진군 등 몇몇 지자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광우병 쇠고기 청정지대 협약’ 맺기, 원전 증설 저지 운동 등이 주요 실천 과제다. 복지국회는 여야의 감세 정책 분석, 촛불국회는 집시법 개악 등 ‘반촛불 악법’에 대한 불복종운동 등을 과제로 삼았다.
국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강연 정치’에도 주력하기로 했다. 진보신당은 노회찬·심상정 공동대표 등을 앞세운 ‘칼라 아카데미(가칭)’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로 대학생과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보적 강연을 통해 당의 지지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촛불집회에서 인기를 끈 인터넷 생방송 ‘칼라 티브이’의 아이디어를 라디오로 확대하고, ‘온라인 시민회의’를 개설해 네티즌들과의 ‘집단 지성 만들기’에 나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신장식 대변인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맞는 정기국회는 분명 진보신당에게 커다란 고비”라며 “하지만 촛불정국을 거치며 형성된 대중들의 정치 참여 욕구를 잘 담아내, 고비를 기회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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