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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쓴소리 듣는 자리’ 마련

등록 2008-09-17 20:57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연 ‘당의 위기탈출 모색을 위한 제1차 민주정책포럼’에서 김호기 연세대 교수(오른쪽 끝)가 ‘진보적 중도주의’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연 ‘당의 위기탈출 모색을 위한 제1차 민주정책포럼’에서 김호기 연세대 교수(오른쪽 끝)가 ‘진보적 중도주의’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김호기교수 “진보적 중도주의를” 제안…진중권·복거일씨도 준비
활로 찾기에 부심하고 있는 민주당이 ‘논객’들을 불러 ‘고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민주당 부설 민주정책연구원은 17일 ‘제1차 민주정책포럼-논객이 민주당을 논한다’ 행사를 열고,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의 강연을 들었다. 김 교수는 지난해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후보수락연설 작성에 주요 논점을 제공하는 등 정책자문그룹의 핵심으로 활동했고, 이번에는 민주정책연구원에 연구기획위원으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중도개혁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이 비전과 정책, 정체성에서 혼돈 상태에 있다며 ‘진보적 중도주의’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안했다.

그는 “우리사회의 이념 구도는, 총론에서는 중도의 비중이 높지만 각론에서는 보수 대 진보의 비중이 높은 매우 예각적인 대립구도를 이루고 있다”며 현재 민주당이 취하고 있는 중도주의의 애매모호함을 지적한 뒤, 민주당의 과제로 △새로운 인적자원의 충원을 통한 복합적 경쟁 리더십 창출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시민주체성을 아우르는 새로운 당-시민사회 거버넌스 추진 △‘욕망의 정치’에 맞서는 ‘생활정치’의 구현 등을 제시했다.

김효석 연구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진보적 중도주의는 앞으로 더 논의해 봐야 한다”고 선을 그은 뒤, “미국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선언을 내기 위해 1500회의 당원 토론회를 했다.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정강정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진보논객인 진중권씨, 다음 달 1일 보수논객인 소설가 복거일씨를 차례로 불러 민주당을 보는 좌우의 목소리를 들을 계획이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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