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야성 훼손…국민들에게 내세울게 없다”

등록 2008-09-26 19:04수정 2008-09-26 22:26

민주,‘청와대회담’ 정세균 비판 목소리
“촛불탄압 등 현안에 단호하게 했어야”
“2중대 소리 듣는 판에 뭘 더 협력하나”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과 한 회담을 두고, 민주당 안에서 ‘야성’과 선명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 대표는 스스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평가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막아내기를 바라는 국민들한테 똑부러지게 내세울 만한 게 없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최문순 의원은 26일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만남은 잘못됐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었다.

최 의원은 “회담을 요약하면 민주당은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는 것인데, 언제 민주당이 이 대통령에 대해 제대로 제동을 걸어본 적이 있는가”라며 “지금도 2중대 소리를 듣는데 뭘 더 협력한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결국 이 대통령은 경제·남북문제는 협력을 얻기로 하고 나머지는 야당 대표의 문제제기를 경청해준 것에 만족한다고 하니 ‘더이상 좋을 수 없었다’고 한 것”이라며 “앞으로 더 자주 만나 취할 것만 취하겠으니 ‘국정 운영의 동반자’가 되자고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종걸 의원도 2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성과가 있다고 해서 봤더니 경제 살리기, 남북문제 등 추상적인 것만 있고, 촛불시위자 수배 해제나 표적수사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다. 정 대표는 우리가 야당이라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조경태 의원은 “지금 이 시점에서 동반자 관계라는 표현이 국민들에게 오히려 혼란만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도 “촛불 탄압에 대해 좀더 단호하게 했어야 한다. 대표가 너무 실무형”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도 이런 비판을 의식했는지, 이날 광주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을 한 것은 극한투쟁 일변도가 아니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경쟁할 것은 경쟁하고 싸울 것은 확실히 싸운다는 정돈된 민주당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싸울 때와 타협할 때를 나눠서, 화전 양면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첫 회담에서, 그것도 이명박 정부가 촛불 이후 강공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시점에서 온화한 모습을 보인 것은 두고두고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송호진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이준석 “53살 한동훈 예전이면 손자 볼 나이…이런 콘셉트 안 먹혀” 1.

이준석 “53살 한동훈 예전이면 손자 볼 나이…이런 콘셉트 안 먹혀”

나경원, 연일 윤석열 스피커 구실…“내가 먼저 접견 신청 안 했는데…” 2.

나경원, 연일 윤석열 스피커 구실…“내가 먼저 접견 신청 안 했는데…”

[속보] 최상목 내란청문회 첫 출석…‘비상입법기구 문건’ 답변 주목 3.

[속보] 최상목 내란청문회 첫 출석…‘비상입법기구 문건’ 답변 주목

감세 이어 ‘성장 우선’ 시동…이재명 ‘급속 우회전’ 당내 시끌 4.

감세 이어 ‘성장 우선’ 시동…이재명 ‘급속 우회전’ 당내 시끌

‘김건희 리스크 궁지’ 10월 중순 계엄군 선발…“장기집권 계획 가능성” 5.

‘김건희 리스크 궁지’ 10월 중순 계엄군 선발…“장기집권 계획 가능성”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