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은 긍정적·부정적 엇갈려
진보정당의 통합 논의에 시동이 걸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최근 ‘진보정당 통합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다음 달 집중 논의키로 한 데 이어 민주노동당도 이런 제안이 정식으로 오면 전 당원들의 토론에 붙이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9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중집) 회의에서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이 발의한 ‘진보정당 통합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했다고 22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9일 열릴 중집 수련회에서 세부 내용을 논의한 뒤, 21일 대의원대회 안건 제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진보정당의 세력 통합 추진’은 내년도 민주노총의 정치사업 계획으로 잡혀 있다.
이영희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분당 이후 현장 조합원들의 통합 요구가 거세고, 실제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정당의 통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지난 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노총의 제안이 정식으로 접수되면 당원들의 활발한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적극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강기갑 대표도 최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진보세력은 진보정당의 큰 집을 준비해야 한다”며 진보정당 통합론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진보신당은 부정적인 쪽이다. 신장식 진보신당 대변인은 “민주노총의 고심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만큼 조심스럽다”면서도 “진보정치가 스스로 변화·혁신하는 것이 진정한 통합의 길”이라며 정당간 통합논의에 합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강희철 황예랑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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