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제안 구체 논의 나설것”
민주당은 ‘강의원 선처’ 탄원서
민주당은 ‘강의원 선처’ 탄원서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대표가 23일 진보신당을 포함한 범진보진영의 대통합을 거듭 제안했다. 그의 발언은 민주당이 최근 ‘새로운 진보의 길’로 당 노선의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정치적 파장이 주목된다.
강 대표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나와 “광범위한 ‘반 이명박 연대’만이 이 대통령의 오기와 독선, 폭주를 막아낼 수 있다”며 “(대통합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통합이 포함되겠지만, 지금은 그런 정도의 그림이 아니라 진보진영, 진보 단체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과거 (1987년의) 6·10 항쟁 이전의 ‘국민운동본부’와 같은 형태의 물결이 자연스럽게 터져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진보진영의 모든 세력들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취지의 제안과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합 불가피론을 폈다.
강 대표는 특히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대해 “이미 민주노총 등 각계 단체에서 진보진영의 대통합을 구체적으로 요구해 오고 있다”며 “(제안이 오면) 지역조직에서부터 상향식으로 구체적 논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진보개혁성향 의원들도 대통합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새로운 진보의 생각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끌어안는 큰 폭의 그림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의 핵심 인사는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상대가 있는 만큼 당대당 통합을 서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반이명박 전선’을 함께 꾸려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논의가 진전될 수 있고, 대통합의 폭도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낮은 수준의 연합부터 점차 발전시켜 가겠다는 뜻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정세균 대표 등 소속 의원 81명이 서명한 강 대표에 대한 선처요청 탄원서를 민주노동당에 전달하며 ‘공조’를 과시했다. 강 대표 쪽은 24일께 이 탄원서를 법원(진주지원)에 제출하기로 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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