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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서러운 민노당

등록 2009-01-05 19:04수정 2009-01-05 23:16

농성해제 결정 배제되고
강 대표 경위에 밀려 부상
5석 소수정당 한계 절감
“의석이 5석이면 원내교섭단체들의 결정에 가만히 따라야 합니까?”

5일 아침 민주노동당이 낸 첫 대변인 브리핑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새벽부터 ‘소수 정당’의 설움을 감내해야 할 처지로 내몰렸다.

그 직전까지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끈끈한 ‘동지’였다. 본회의장 농성에서도, 몸싸움이 벌어질 때도 두 당은 ‘공조의 우산’ 밑에서 함께 움직였다. 그러나 4일 밤 11시가 넘어 민주당이 의사당 중앙홀 농성을 풀기로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민주노동당은 5일 오전 9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중앙홀 농성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사무처는 기다려주지 않았다. 새벽 3시15분께 박계동 사무총장의 지시를 받은 100여명의 경위·방호원들이 농성을 계속하던 박승흡 대변인 등 19명을 현행범으로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현장을 지켜본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중과부적이었다”고 전했다.

수적 열세에 따른 수난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오전 의사당으로 ‘출근’하려는 민주노동당 당직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항의하는 당직자들에게 방호원들은 뚜렷한 이유를 대지 못했다. 오전 9시에는 회의를 열려고 의사당 중앙홀에 대기 중이던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들에게 경위 등 30여명이 들이닥쳤다. 항의하던 강기갑 대표는 중앙홀 앞 계단에서 구르며 손가락 마디에 심한 골절상을 입었다.

분노한 강 대표가 박 총장의 사무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집무실을 잇달아 항의방문하며 또다른 사달이 벌어졌다. 육동인 국회 공보관은 “강 대표가 사무총장실에 난입해 사무총장에게 폭언을 하고 집기를 던졌다”며 법적 조처를 경고했다. 민주노동당도 “공당의 자존심을 짓밟은 데 대한 최소한의 항의 표시”라며 박 총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여야가 의장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던 저녁 8시께 사무처가 펼침막 철거에 나서면서 다시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이정희 의원은 구급차에 실려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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