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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당내 강경파 다독이고 민주당 압박 노려

등록 2009-01-06 19:16

홍준표 “8일 회기 끝나자마자 임시국회 소집”
쟁점 법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이 1월 중 임시국회 소집 카드를 꺼냈다. 민주당 압박과 당내 불만 달래기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임시국회는 회기 연장을 좀 해서라도 협상이 타결되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12월 임시국회 회기(8일까지)가 끝나자마자 9일이나 12일께 바로 1월 임시국회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내지도부의 1월 임시국회 언급은 여야 협상에서 완강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을 압박하려는 전술로 보인다. 쟁점 법안을 2월 임시국회로 넘겨 논의하자는 민주당에 마냥 시간을 주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카드를 되살리겠다는 위협도 내비쳤다. 홍 원내대표는 “8일이 지나면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길이 다시 열리는 것”이라며 “의장에게 8일이 지나면 여야 합의가 안 돼도 직권상정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1월 임시국회가 열리면 힘으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박희태 대표도 이날 여러 라디오 방송에 나와 “법안이 상정되면 토론하고 협상하고, 안 되면 다수결에 따라 처리하는 게 민주주의 원칙”이라고 거듭 민주당을 겨냥했다.

1월 임시국회 소집 카드엔 당내 일부 강경파들의 불만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들어 있는 것 같다. 당내 강경파들은 ‘지도부가 우왕좌왕하며 어떤 소득도 없이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새 정부의 핵심 추진 법안이 쉽게 협상 카드로 오르내린다’고 비판해 왔다. 원내지도부도 신속한 법안 처리 의지가 있다는 점을 미리 보여 이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셈법이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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