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외부인사 참여 지도부 구성 제안
“대세론 위험…복수대안 갖춰야”
“대세론 위험…복수대안 갖춰야”
여권의 잠재적 대선주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7일 내년 총선 때 50% 공천 물갈이와 외부 인사가 50% 참여하는 ‘비상국민회의’를 새로운 지도부로 꾸릴 것 등 한나라당의 대대적인 변화와 쇄신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보수단체인 ‘미래한국 국민연합’(공동대표 고영주 권영해 박근 송정숙)이 연 포럼에 참석해 “한나라당은 애국심과 헌신, 희생은 없고 자기 잇속만 챙기는 늙고 낡은 정당, 부자들만 모인 정당으로 비치고 있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과 대선도 필패”라며 “한나라당의 안전지대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이나 영남지역에서는 50% 이상 대폭 물갈이하고, 비례대표에 20석 이상을 외부 인사에 할애하는 등 한나라당 울타리를 허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담당할 당 지도체제에 대해 김 지사는 현 지도부가 1/2, 각계각층의 인사를 망라한 외부인 1/2로 구성되는 ‘비상국민회의’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최근 시국에 대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인식이 너무 안이하지 않은가 걱정이 된다”며 야당 의원들과 비판적인 언론, 종교인, 젊은이들을 광범하게 만나 경청할 것을 요구했다.
김 지사는 이와 함께 “‘대세론’ 운운하며 단수후보 체제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은 변화무쌍한 현 정세에서 매우 위험하기에 복수의 대안을 갖춰야 한다”며 ‘박근혜 대세론’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난센스는 광우병 촛불시위다. 광우병 소가 한 마리도 없지 않는가. 미국 사람들이 코리안을 이상하게 생각한다”며 촛불시민을 비판했다. 또 한미 에프티에이(FTA)와 관련해서도 “자동차 업계 등 덕 보는 사람은 입 닫고 가만히 있고 손해 안 보는 사람이 온갖 선동을 하고 있다”며 에프티에이 반대 단체들을 거칠게 비난했다.
김 지사는 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복지 자체를 거부하는 쪽으로 가기보다는 어디까지 할지에 대해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군사적으로 굳건한 안보와 함께 인도적 지원 및 교류협력의 투 트랙으로 나가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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