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 원래 출처’ 미국 교민매체 기자 밝혀
“보수언론, 그의 본뜻 숨기려 출처 안밝혀”
김후보, 기사서 “예수 몸된 교회는 안무너져”
“보수언론, 그의 본뜻 숨기려 출처 안밝혀”
김후보, 기사서 “예수 몸된 교회는 안무너져”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교회 비하 발언’ 논란은 일부 언론이 그의 발언을 맥락 없이 짜깁기하면서 불거졌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제가 된 김 후보의 발언은 지난 1월 미국 기독교 교민 매체인 <미주 뉴스앤조이>에 실린 ‘“한국 교회는 스스로가 환자임을 인정해야’”라는 인터뷰 기사에 등장한다. 지난해 12월 방미 당시 한 이 인터뷰에서 그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척결의 대상일 뿐, 애증이라는 표현을 쓰기는 아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김 후보는 “종교 지도자들이 높은 직함을 얻기 위해 공공연하게 돈을 뿌리고 부정선거를 저지르며 순진한 교인들에게는 거짓말을 한다”거나 “내가 겪은 교회 세력은 자신들이 하나님도 아니면서 스스로 군림하려 하였고 분명히 잘못하고 있음에도 반성은커녕 물적 영역의 확대만을 꾀하고 있었다”는 등 교회의 난맥상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현 정부와 교회의 관계에 대해서는 “소망교회 인사들이 (현 정부의) 혜택을 봤다”며 개신교 내 기득권 세력의 타락을 비판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분노가 이 정권에 대한 심판과 더불어 이 정권을 떠받치고 있는 개신교회에 대한 분노로 표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궁극적으로 나는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희망을 설파했다.
일부 매체들은 지난 주말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않고 “교회는 범죄집단”이라는 그의 발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애초 지난해 그를 만나 인터뷰를 했던 재미 자유기고가 트래비스 리는 지인을 통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려 “보수언론과 새누리당이 김용민 교수 워딩(발언)의 출처인 내 기사를 밝히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일 것”이라며 “이 기사에 나타난 김용민 교수의 한국교회 비판의 대상이 수구화된 대형교회의 기득권에 있을 뿐, 전체 한국 기독교를 향하지 않다는 그의 맥락이나 진의를 일반 사람들이 접하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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