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여론조사 전문가에 총선 전망 물어보니
“민주당이 1당” 22명…“새누리당이 1당” 5명뿐
1당 의석수는 “130~140석”…팽팽한 접전 예상
“민주당이 1당” 22명…“새누리당이 1당” 5명뿐
1당 의석수는 “130~140석”…팽팽한 접전 예상
이틀 앞으로 다가온 4·11 총선에서 제1당의 지위는 전체 300석(지역구 246석, 비례대표 54석) 가운데 130~140석 고지 싸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정치전문가 조사와 여야 자체 판세분석의 공통된 결론이다.
한겨레가 8일 학자와 여론조사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정치전문가 28명에게 물어본 결과, 압도적 다수인 22명이 민주통합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이 1당이 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는 5명에 그쳤다. 21명의 전문가는 1당 의석수를 130~140석 사이로 전망했다. 1당과 2당의 의석 차이가 10석 미만이 될 것이라는 답변 또한 21명에 이르렀다. 그만큼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1당’을 내다본 전문가들은 “김용민 민주당 후보의 막말 파문 영향도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깔린 판이 정권심판론이기 때문”(강원택 서울대 교수) 등의 이유를 꼽았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김용민 파문 등이 정부·여당 심판론을 압도할 정도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평론가 고성국씨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을 국민들에게 인식시켰다”며 새누리당이 135~145석 사이에서 1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진보당에 대해서는 응답한 전문가 중 17명이 10~15석의 의석을 예상했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예측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자체 분석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외부 전문가들의 시각과 달리, 민주당이 좀더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지역구의 경우 95석 안팎을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분류하고 있으며, 접전지 중 일부를 추가로 건져 110석 정도를 전망했다. 여기에 비례대표 23석을 합쳐 총합 130석대 초반의 의석을 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구에서 60석만 우세이고 70여개 지역에서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다”며 “비례대표 20석 예상까지 합쳐 총 125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야가 공통적으로 피 말리는 접전지로 꼽은 지역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다. 전체 112석인 수도권을 두고 공교롭게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전략통들은 22곳씩을 각각 우세지로 분류했다. 나머지 68곳, 그중에서도 40곳 안팎은 ‘예측 불허’라고 입을 모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6·2 지방선거 때는 20%포인트 정도 우리가 이기다가 실제 투표 결과 진 곳도 있다”며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 수치에서 새누리당 후보의 실제 지지율은 8%포인트 정도는 빼고 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여야 지도부가 마지막 남은 9, 10일 이틀간 수도권 지원유세에 주력해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설득에 나서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과 여야의 이런 전망은, 이번 19대 총선이 각각 열린우리당(152석)과 한나라당(153석)이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했던 2004년, 2008년 총선과는 달리 단독 과반 정당이 없었던 2000년 총선 때의 형세와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트위터 등을 통해 전해진 나꼼수의 ‘번개 행사’ 개최 사실을 알고 8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모인 젊은이들이 투표 참여 의사를 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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