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된 횟수를 기준으로 삼으면, 지난 40일 동안 트위터 세상에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반수를 훌쩍 넘겼다. 지지도와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두 당을 합친 수치에 견줘 새누리당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치권의 총선 관련 움직임이 본격화된 3월1일부터 4월9일까지 포털 다음의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맵’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트위터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이름이 언급된 트위트(트위터에 적은 개개의 글)가 207만8342건(41%), 통합진보당 후보가 거론된 트위트가 131만7096건(26%)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138만8520건(27.4%)에 그쳤다.
같은 기간 후보자별로 언급된 횟수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80만657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정희 대표는 지난달 17~18일 야권연대 경선 직전부터 10일가량(18일 하루 제외) 날짜별 최다 언급 횟수를 자랑했다. 이 대표가 서울 관악을 여론조사 경선에서 야권단일후보로 확정된 뒤 ‘여론조사 조작’ 논란, 후보직 사퇴로 이어지는 과정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는 의미다.
이 대표에 이어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71만2798건으로 2위, ‘막말 방송 논란’으로 막판 선거전을 달군 김용민 민주당 후보(서울 노원갑)가 63만9111건으로 3위였다. 김 후보는 논란이 불거진 뒤 선거 막바지 1주일 내내 1위에 올랐다.
선거 초반 “원룸 전세보증금 3000만원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했던 말이 후보 등록 과정에서 거짓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사흘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던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부산 사상)가 전체 34만9141건으로 4위에 올랐다. ‘불모지’ 강남에 도전장을 낸 정동영 민주당 후보(서울 강남을)는 33만7106건으로 5위를 차지했다.
날짜별로 1~15위에 든 정치인 가운데서는 박근혜 위원장, 이정희 대표, 정동영 후보, 한명숙 대표가 각각 40건씩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어 문재인 민주당 후보(부산 사상·37건)와 손수조 후보(34건)가 나란히 5~6위였다. 총선 후보가 아닌 이들 가운데서는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의 이름이 눈에 띈다. 나 전 의원은 판사 남편의 기소청탁 논란 때문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매일 꾸준히 적게는 2000~3000건, 많게는 1만건이 넘는 트위트에 언급됐다. 안 원장은 잇따른 대학 강연 등에서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이 자료는 트위트의 실제 내용과는 무관하게 단지 선거와 관련된 후보자 등의 이름이 언급된 것을 기초로 산출한 것이다. 특정 당 후보가 거론됐다고 해서 반드시 그 당이나 후보에게 유리한 내용은 아니라는 점에서 ‘지지도’보다는 ‘온라인 주목도’에 가깝다. 김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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