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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근혜 말고 나도 있다” 여권 대선주자 잰걸음

등록 2012-04-20 20:53수정 2012-04-20 20:54

정몽준 다음주 출마선언 예정
김문수도 경선나설 결심 굳혀
이재오도 출마선언 시기 고민
‘박근혜 대타’를 노리는 여권 대선주자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8월로 예상되는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지만, 4·11 총선 이후 형성되고 있는 박근혜 대세론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움직임이 가장 빠른 주자는 정몽준 전 대표다. 정 전 대표는 늦어도 다음주 후반이나 주말에는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는 계획이다. 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20일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과 2040, 부산경남 지역에서의 한계가 명확하게 드러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으로는 연말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게 정 의원의 판단”이라며 “장소 등이 확정되는대로 출정식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선언 이후 곧바로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해 공식 활동에 나서는 한편, 자동으로 부여되는 당 상임고문 자격으로 당 운영에도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대선 경선에 나설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박 위원장의 리더십이나 비전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이달 말이나 늦어도 5월 초까지는 경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도 오는 24일 <영남일보>가 주최하는 씨이오 아카데미 특강을 위해 대구에 내려가는 등 정치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전 특임장관도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할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전 장관과 가까운 한 인사는 “다음달 전당대회를 전후로 출마 결심을 밝힐 것”이라며 “결국 박근혜 위원장에 맞서 나머지 후보들이 연대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연대 움직임도 활발하다. 정 전 대표와 이 전 장관은 지난 19일 아침 만나 비주류 연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고 정 전 대표의 한 측근이 전했다. 정 전 대표는 김 지사와도 곧 만난다는 계획이다. 당 바깥의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비박근혜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태호 의원과 서울에서 3선을 한 정두언 의원 등도 대선 경선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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