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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박 독식뒤 불통·색깔론·독재미화…‘헌누리’ 된 새누리

등록 2012-06-13 18:55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 넷째)와 김수한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오른쪽 셋째)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장 수여식 뒤 악수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왼쪽 넷째)와 김수한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오른쪽 셋째)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임명장 수여식 뒤 악수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이재오 “한나라때 경선룰로는 안돼” 김문수도 “독선”
당내선 “5공출신 인사 국회의장 내정 등 예견된 퇴행”
4·11 총선 이전 새누리당은 ‘정치쇄신’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지난해 연말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 전면에 등장한 박근혜 의원이 이를 진두지휘했다.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꿨고, 상징색도 보수를 뜻하는 파란색 대신 진보가 써온 빨간색을 채택했다. 정강정책에는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었다. 공천과정에서도 강경 보수로 지목된 현역 의원 다수를 대폭 물갈이했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일반의 예상을 깨고 단독 과반을 이뤘다.

총선 두 달이 지난 지금, 새누리당은 ‘도로 한나라당’ 으로 되돌아간 모양새다. 당 내부적으로는 친박계가 권력을 독식하면서 소통이 사라지고 있고, 외부적으로는 색깔론 공세에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독재정권 미화에까지 나서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 룰 다툼은 소통 부재와 일방적 밀어붙이기의 단적인 예다. 이재오 의원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비대위원장이) 자기한테 불리한 건 다 바꾸고, 비대위원장도 독식해 전권을 잡으려고 하지 않았느냐”며 “이제 한나라당 룰이 아닌 새누리당에 맞는 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날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후보 선출 규정 변경과 사당화에 대한 불만으로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 탈당까지 해 놓고 이제 와서 ‘선수가 룰을 바꿔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불통과 독선, 오만함의 발로”라고 박 전 위원장을 비판했다.

박근혜 의원 쪽은 요지부동이다. 비박계 주자들의 강한 반발에도 경선관리위원회(위원장 김수한)는 13일 첫 회의를 열고 14일부터 후보등록을 받기로 결정했다. 친박계의 김재원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어떤 분은 실제 경선 참여 의사도 별로 없이 정치적 이익의 관철을 위해 불참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라며 비박계 주자들을 비난했다.

최근 당 지도부의 색깔론 공세는 새누리당의 퇴행을 잘 보여준다. “국가관을 의심받는 사람은 국회의원이 돼선 안 된다”는 박 전 위원장의 발언을 계기로 시작된 색깔론은 급기야 “간첩출신까지 국회의원이 되려고 한다”(이한구 원내대표)는 수준으로까지 나갔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통합진보당의 경선 부정도 문제지만 종북 문제 자체를 우리 당이 놓쳐서도 안 된다고 본다”며 “또 이게 대선에서 결코 불리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육사 출신의 한기호 의원이 5·16에 대해 “시간이 흐른 이후에 그것이 결론적으로는 구국의, 국익의 혁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군사 쿠데타를 두둔하고 나선 것도 최근 새누리당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정몽준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70년대의 ‘향수’가 새누리당을 엄습”하고 있다며 “한 사람의 권력 욕심이 중도보수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13일 “당을 완전히 장악한 유력한 대선주자가 ‘국가관’ 발언을 하고, 5공화국의 하나회 출신의 측근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내정하는 상황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육사 사열 등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당이 사당화돼서 견제할 세력도 없는 게 더 문제”라고 말했다. 김종철 기자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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