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함박웃음 안철수 전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종로 공평동 선거캠프에 들러 관계자들과 만난 뒤 승강기를 기다리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캠프 핵심인사들과 회의 마치고 기자들에 농담만
유 대변인 “운동원 등록은 검토대상 될 수 있다”
문과 앙금 남은듯…“안, 문과 차이 확인했다 말해”
유 대변인 “운동원 등록은 검토대상 될 수 있다”
문과 앙금 남은듯…“안, 문과 차이 확인했다 말해”
안철수 전 후보가 특유의 ‘안개행보’를 다시 시작했다. 안 후보는 4일 대선 후보 첫 텔레비전 토론회를 앞두고 선거 지원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던 세간의 예상을 깨고 침묵했다. 대변인을 통해 ‘민주당과의 공동선거대책본부 구성은 안 한다. 대신 선거운동원 등록 가능성은 열려있다’ 정도만 밝힌 게 전부다.
안 후보는 오후 2시55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회의실을 전격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김형민 기획실장, 유민영 대변인, 박인복 국정자문지원실장 등 캠프 핵심인사 10여명은 1시부터 회의를 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문재인 후보 지원 방안을 최종 확정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안 후보는 25분간 대화를 나눈 뒤 먼저 회의장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농담조로 “저 사퇴했는데, 민주당으로 안 가시나요”라고 말했을 뿐, 더 이상의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안 후보가 캠프를 떠난 뒤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을 했다. ‘공동 캠프를 구성하자는 제안이 민주당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백의종군하겠다’는 표현에 답이 들어있다. 공동선대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정권교체를 위한 헌신 의지를 낮추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선거운동원이나 연설원으로 나설 계획은 있느냐’는 물음엔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개인 안철수 자격으로 선거를 돕되,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정도까지 의견을 밝힌 것이다.
안 후보는 회의에서 “조만간 (문 후보 지원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인사도 “이번주 안에 지원 방안을 발표한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안 후보의 고민이 길어질 가능성은 여전하다. 안 후보는 5일 국정자문단, 6일 지역포럼 인사들과 식사를 하며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6일까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는 국민소통자문단 위원들과 한 오찬에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유 대변인이 어제 3가지를 얘기했는데 앞에 두개(‘백의종군 해서 정권교체에 기여하겠다’, ‘지지자들에게 문 후보 지지 호소했다’)는 맞고, 세번째(‘문 후보 돕는 방식은 고민중’)는 고민중’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안 후보는 또 “이번 실패에 대해 리뷰하고 있다. 정리해보니 실패 원인이 10여가지 된다. 제 신조는 두 번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정치를 하려면 이번 실패를 리뷰해 같은 실수를 안 하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다음번엔 국민실망 시키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 마음의 절반은 ‘새정치’에 쏠려 있다는 뜻이다.
문 후보에 대한 앙금을 털어내지 못한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와 단일화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도적 입장이 변했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단일화 텔레비전 토론에서도 (문 후보와의 차이를) 확인했다. 내 입장은 합리적 보수와 온건 진보를 아우르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남북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재개 등에 대한 견해차를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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