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박당선인쪽 “이동흡 자진사퇴” 선회

등록 2013-01-18 20:21수정 2013-01-18 22:45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부정적 여론에 선긋기 나서
“보호할 수 있는 정도 넘었다”
새누리당 “국회동의 어려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쪽의 한 핵심인사는 18일 도덕성 등 자질 논란이 커지고 있는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거취와 관련해 “해명에 자신 있다면 해명해보고, 그게 아니라 부끄럽다면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나오는 내용들의 사실 여부를 아직은 모르니까 당선인 입장에서 이렇다 저렇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 후보자의 ‘용퇴’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여권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자진 사퇴론에 대해 “그 문제는 당사자인 이 후보자에게 달렸다. 지금 나오는 의혹들이 사실이고 부끄럽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사퇴하고, 정치적 흠집내기라면 버티는 거다. 우리가 압박할 건 아니다. 자신이 현재 제기된 의혹을 보고 처신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 쪽이 이 후보자의 사퇴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면서 버티기에 들어간 이 후보자에 대해 인사청문회 이전에 스스로 판단해서 거취를 결정하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박 당선인 쪽은 당선인도 추천에 동의했던 이 후보자 문제에 대해 일절 함구해 왔으며, 새누리당은 “일단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여왔다. 이런 점에 견줘보면, 박 당선인 쪽이 이 후보자와 선 긋기에 나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인수위의 한 핵심관계자는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각종 의혹이 당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섰다. 이 후보자가 버티면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나서서 사퇴를 촉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이 조만간 표면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예고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이미 이 후보자의 인준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철우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청문회 과정에서 현재 드러난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국회 동의가 어렵다. 이런 걸 도대체 어떤 국회의원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김성태 의원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이 후보자와 관련해) 지금 의혹 제기가 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치졸한 문제들이다. 사람의 거취나 행적이 이런 정도밖에 안 되나 하는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 이 후보자가 직접 일했던 법원이나 헌법재판소에서의 평가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이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애국국민운동대연합 등 13개 보수단체도 이날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국민에게 마지막 신문고인 헌재소장 후보자가 편협한 사고방식, 국민 정서를 거스른 친일적 결정, 각종 부조리로 점철돼 있다면 앞으로 누가 헌재 판결을 믿겠는가. 후보 자리에서 명예롭게 퇴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집권여당은 대한민국의 기초가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깨끗한 헌재소장 후보를 다시 지명하라. 한국 첫 여성 대통령에게 이동흡 후보자가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종철 기자 phillki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박 당선인쪽 “이동흡, 부끄럽다면 자진사퇴를”
인수위 출입기자들 허벅지에 살이 올라 탄식한다고?
“나를 이용만 하던 남편, 이제와 등 뒤에서 딴짓까지…”
이동흡 아들 군 생활 중 100일 가까이 휴가
개·고양이 죽이면 다음 표적은 어린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국힘, 헌재 권위 훼손해 ‘탄핵심판 불복’ 노골화…민주 “반국가적” 1.

국힘, 헌재 권위 훼손해 ‘탄핵심판 불복’ 노골화…민주 “반국가적”

이재명 만난 문 전 대통령 “비판적인 분들도 포용을” 2.

이재명 만난 문 전 대통령 “비판적인 분들도 포용을”

손석희, 홍준표에 “계엄 웃으면서 할 말 아닌데요” 3.

손석희, 홍준표에 “계엄 웃으면서 할 말 아닌데요”

이재명 “더 이상 정치에 군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다” 4.

이재명 “더 이상 정치에 군 동원되지 않도록 하겠다”

없는 사실 지어내는 윤상현…“이재명-헌법재판관 절친” 선동 5.

없는 사실 지어내는 윤상현…“이재명-헌법재판관 절친” 선동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