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변신성공 의식
6년새 6번째 교체작업
“임시처방 힘쏟기” 지적
6년새 6번째 교체작업
“임시처방 힘쏟기” 지적
민주당이 5월4일 김한길 대표 체제 출범 뒤 당의 상징색·로고·엠블럼(문장) 등을 변경하는 이미지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로고와 엠블럼만 해도 열린우리당과 구 민주당이 2007년에 다시 합쳐 만든 대통합민주신당 이후 6년 만에 5번째 변화 시도다.
박광온 민주당 홍보위원회 위원장은 2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60년 전통의 영속성과 함께 혁신 의지와 민주·복지·평화의 가치,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정당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담을 수 있도록 로고 등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5·4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명에서 ‘통합’을 들어낸 데 이어 상징색과 엠블럼 교체까지 서두르는 까닭은 새누리당의 변신을 의식한 측면이 강하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의 중앙선관위 누리집 공격 사건으로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은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12월 대선을 앞두고는 당의 색깔을 보수정당의 금기색인 빨간색으로 바꾸는 파격적인 변신으로 성공했다.
민주당의 홍보위 관계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민주당을 만들면서 필리핀의 옐로혁명에서 따온 진한 노란색을 쓴 뒤로 노란색이 민주당의 전통적인 색깔인 것처럼 인식됐지만, 지금은 당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색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상징색 등을 확 바꿔보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릴 근본적인 혁신안은 내놓지 못한 채 이미지 변신 등 임시 처방에만 힘을 쏟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겉모양만 바꾼다고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로고를 바꾸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진정한 변화와 혁신이 수반되고, 그 뜻을 담는 작업이 진행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통합과 참여의 정신이 훼손됐다고 판단하는 당원도 상당수 있다”며 “상징과 색깔만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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