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광장에 세워진 민주당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본부' 천막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천막에 빗물이 고여 늘어지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원세훈·김용판·김무성·권영세를 국조 증인으로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박근혜 대통령 사과 요구
이틀째 서울광장서 ‘천막 의총’…거리 홍보전도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박근혜 대통령 사과 요구
이틀째 서울광장서 ‘천막 의총’…거리 홍보전도
장외투쟁에 나선 지 이틀째인 2일,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과 관련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대통령 사과 등을 요구하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등을 열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정원과 새누리당에 의해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가 무너진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국정원 국정조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며 “권력기관의 대선 불법 개입이라는 국기문란 상황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국회를 중심으로’ 국정원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대선 공신’이라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민주당을 향해 ‘대선 결과에 불복하느냐’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민주당은 ‘대선 불복’이나 ‘선거 무효’를 주장하는 게 아니라고 이미 여러차례 밝혔다. 그럼에도 새누리당이 ‘억지 주장’을 쓴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을지로(‘을’을 지키는 길) 위원회’ 회의를 통해 가계부채 대책을 마련하는 등 민생을 위한 노력도 함께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첫날 폭염에 이어 이날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는 9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무력화 음모 중단하라’, ‘국민의 손으로 국정원 개혁하자’ 등이 적힌 펼침막 아래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새누리당의 진정성 있는 국정조사 참여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남해박사”(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박근혜 대통령 사과) “원판김세”(원세훈·김용판·김무성·권영세 등 민주당이 청문회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인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햇볕이 쬐면 쪼이는 대로 비가 오면 비오는 대로 국민 앞으로 나가자”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별로 6개조를 편성해 명동 롯데백화점 앞과 국가인권위원회 앞 등에서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며 홍보 활동을 벌였다.
한편, 새누리당의 ‘서울시 부실공사 안전점검위원회’ 소속 위원들이 같은 시간에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로 해 한때 긴장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기자회견 장소를 시청 청사 안으로 옮겨 충돌이 빚어지지는 않았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독] “웃는 사람 보면 죽이고 싶었다” 엽기적 ‘차량 돌진 살인’
■ 장외투쟁 나선 민주당, “원판김세” “남해박사” 외쳐
■ 30명 성폭행·살해 ‘공포의 살인마’…알고보니 ‘과대망상증 환자’
■ [화보]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해수욕장 풍경 변천사
■ [화보] 한집 같은 두집, 따로 또 같이 산다
■ [단독] “웃는 사람 보면 죽이고 싶었다” 엽기적 ‘차량 돌진 살인’
■ 장외투쟁 나선 민주당, “원판김세” “남해박사” 외쳐
■ 30명 성폭행·살해 ‘공포의 살인마’…알고보니 ‘과대망상증 환자’
■ [화보]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해수욕장 풍경 변천사
■ [화보] 한집 같은 두집, 따로 또 같이 산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